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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판사님!

Author
故 이지현의 아버지
Date
2020-01-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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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판사님,
우리의 슬픔을 함께 해주십시오.

내 딸은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시신으로 변해 관 속에 누워 있습니다.
내 딸은 스페인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한 후 5년 간 직장생활을 통해 번 돈으로 스페인으로 유학왔습니다. 세계적인 스페인의 의류 업체인 ‘ZARA’ 아시아 책임자를 꿈꾸고 있었던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끝모를 슬픔 속에서 통곡으로 날을 지새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비극적 소식을 듣도 36시간을 날아와 대면한 상황은 우리를 더욱 절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딸의 죽음에 대한 타당한 해명도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도 듣지 못했습니다. 단지 관리들에게 들었던 것은 자연재해로 일어난 사고이니 보험회사를 통해 사고를 처리하라는 말과 자신들에게는 권한이 없다는 말과 입에 발린 유감이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유감을 표한다는 말은 한 번이면 족합니다.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은 사고의 잘못을 인정하고 두번 다시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 또 다른 슬픔을 불러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과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공식적인 사과를 할 수 없으며, 소송 절차를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우리는 마드리드 주정부의 관리들이 인간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참담한 심정으로 마드리드 시민들과 관광 온 세계시민들에게 호소를 했습니다. 관리들과 달리 마드리드 시민은 우리들의 슬픔에 인간적인 연민을 표시했고, 마드리드 시민들은 주정부의 처사에 수치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싸우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신들도 마드리드 시민의 명예를 위해서 우리부부를 돕겠다고 했습니다.
사고 당일 현장을 목격한 길건너 건물의 주차관리원은 우리를 격려했으며 필요하면 증언도 하겠다고 했고, 사고 현장에서 쓰러진 우리 딸을 부둥켜 안았던 아르뚜르 쁘린스씨는 우리 딸과 유족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이 보도된 [엘 파이스]지 기사의 댓글에도 시민들은 우리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마드리드 공공 기관 건물의 잔해가 누군가의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그 가족들에겐 나 몰라라 하고,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유해 송환의 의지도 보이지 않고, 변명과 구실로 일관하네. 참 부끄럽다.”
“주정부 소속 정치인들의 인간적 면모의 수준이란 마치 하나의 돌덩이같다. 카톨릭 전통을 지키는 데 드는 성탄 장식과 캐롤송은 그들에게 매우 거룩하고 신성한 것이지. 이웃 사랑은 맨 마지막 뒷전으로 밀려나 있지.”
“마드리드 주 정부의 대응은 부끄럽기 짝이없는 일이다. 만약 그 피해자가 미국인이었다면, 소위 Eugenio Fontán이라는 자가 그렇게 뻔뻔스러운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고는 건물 유지보수 비용 삭감으로 인해 일어난 거다. 만약 건물주의 소유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사고라면, 건물주는 희생자에게 최대한의 보상을 할 의무가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왜 날씨탓으로 돌리며 사건을 서둘러 덮으려하는가. 만약 날씨 탓이었다면, 마드리드의 있는 처마들도 저렇게 되었어야했다 하지만 아니지 않은가. 스페인의 권력자들이 정말 수치스럽다.”

우리들의 슬픔에 함께 연대해주신 마드리드 시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에 비하면 관리들이 보여준 모습은 인간의 품격과 시민으로서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부끄러운 태도입니다.
판사님께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 사건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히고 그 책임 소재를 가려서 유족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로써 마드리드 시민들의 명예를 지켜주시고, 두 번 다시 이러한 사고로 불행을 겪는 사람이 없도록 안전한 세계 도시가 되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스페인은 연간 8천만명이 넘는 세계 시민이 찾아오는 관광대국입니다. 우리 딸이 겪은 불행한 사고에 대해 스페인 당국이 무책임과 무성의로 일관한다면 세계 시민들이 스페인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스페인은 세르반테스와 피카소의 나라이며 우리 딸이 그랬던 것처럼 헤밍웨이, 조지 오웰, 쌩떽쥐베리, 닥터 노먼 베쑨과 같은 세계의 양심들이 사랑했던 나라입니다.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스페인 당국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엄중한 경고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시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주정부의 책임자들이나 공무원들이 사고의 책임을 회피하려 사람들을 속이려 한다면 한번은 가능할지 몰라도 다음에는 변명할 수 없는 피해를 죄없는 사람들이 져야할 수 있습니다.

판사님의 권한으로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추신: 목격자, 추가 사진 및 자료가 있으니 수사 참고용으로 제출하고 싶으며, 빌딩 안전 검사 통과 이전의 상황도 보실 수 있도록 건물주에게 요청하시면 좋겠습니다. (2015년 안전 검사 내용 등) 그리고 사고를 일으켰던 외벽 석재 파편에 대한 증거보전이 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서도 엄중히 따져 주시고, 사고 이후 외벽의 잔재물을 철거한 소방관을 통해 사고를 일으켰던 외벽 잔존물의 분리와 변형 정도에 대한 진술도 확보해주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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