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삶에 적응하기: 친구 만들기

스페인 삶에 적응하기
친구 만들기

학교에서 주최하는 주말여행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단체샷!

친구 만들기

내가 정한 스페인 교환학생의 목적은 하나였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많이 대화한다.’ 영어 말하기 실력이 향상되든, 내 세계관이 넓어지든 무엇이든지 경험을 통해 배우겠지. 이렇게 나이, 성별, 문화, 종교,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기회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앞으로 나와 함께 살아갈 플렛 메이트인 브루노와 안나 나와 마찬가지로 UPV 교환학생인 안나와 친해지고 싶었으나 안나와는 집에서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안나는 (플랫 메이트들의 공용공간인)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나면 곧장 음식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개인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친구인 것 같아 굳이 무언가를 함께 하고자 권하기가 어려웠다.

 

반면에 혼자 여러나라를 다니며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고 하는 브루노는 가끔 음식을 만들어 나눠주곤 했다. 스파게티 같은 요리는 어림잡아 10분 내에 만들어냈고, 오븐을 이용한 여러 구이 요리도 마치 밥 아저씨처럼 “참 쉽지?” 하며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스페인어&영어를 완벽히 구사하던 브루노는 종종 나의 훌륭한 통역관이 되어주면서도 “스페인어 공부할 거야”라고 말만 하는 나에게 스페인어로 말을 걸며 “왜 공부 안 해? 이 정도는 알아들어야지. 넌 스페인에 살고 있다고”라며 따끔한 조언도 해주었다. 학교를 다니며 같이 수업을 듣는 교환학생 친구들과도 곧 친해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일상생활용 스페인어만 단기로 듣고 왔기에 언어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했으나 유럽, 북미,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은 대부분 스페인어를 잘 못하거나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어설프게 두 나라의 언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내가 학교에서 친해진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가 살고 있는 piso의 플랫 메이트들을 소개해주고 서로를 초대해서 본인 출신 나라의 음식을 잔뜩 만들어서 나눠먹고, 누군가가 음식을 만들었으면 누군가는 설거지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서로의 일상이 되어주었다.

 

후에 내가 플랫을 옮기게 되었을 때 “나 이사 가기로 했어.”의 말만 했을 뿐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데 네덜란드에서 온 타이스도, 독일에서 온 라리사도, 한국에서 온 세림이도, 영국에서 온 데스와 이쉬도 – 다들 본인의 시간을 아낌없이 내서 이삿짐 옮기는 것을 도와주었고 난 한국에서 온 택배 상자를 풀어 음식을 요리해 아낌없이 베풀었다.

 

모두 집을 떠나와 타지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에 묘한 유대감이 형성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느긋한 스페인의 문화와 따뜻한 발렌시아의 날씨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것일까. 서로가 기꺼이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았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늘 누군가가 함께 있어주었다.

그 외 스페인에서 여러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 (교환학생 신분인걸 감안해주시길)

 
 

홈파티

교환학생들끼리만 사는 piso에서는 서로의 합의하에 종종 홈파티가 열리곤 했다. 기본적으로 핑거푸드와 샹그리아, 와인, 음료 등이 준비되어있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네트워킹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의 경우엔 의례적으로 묻는 질문, “어디서 왔는지, 왜 스페인을 선택했는지, 전공이 무엇인지” 등의 대화를 하고 나면 대화 주제가 동이 나기 마련이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났기에 다음날엔 이름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처음엔 “어디에서 홈파티 한대” 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어느 정도 스페인에 적응하고 난 후에는 친한 친구의 생일파티 등 특별한 파티에만 참여했다.

 

 

Botellón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Botellón (Spanish for “big bottle”) is a Spanish activity when people congregate in public areas to socialize while drinking alcohol ‘사람들끼리 공공장소에 모여서 술을 마시며 친목도모를 하는 것.’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근처에서 Botellón이 열린다고 하여 가보았는데 정말 혼란의 도가니였다.  삼사오오 모여서 함께 출발했던 친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인파에 휩쓸리며 사라졌고 활동적이고 친근하던 이탈리아 친구들과 약간 친해져 밤새 이야기를 하고 아침에 해장으로 피자를 먹고(!!!문화충격)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술도, 시끄러운 것도, 밤새는 것도 좋아하지 않기에 한 번만 참여하고 그 뒤로는 참여하지 않았다.

 

 

ERASMUS 혜택

UPV 내에는 교환학생을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었는데 스페인의 지역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많이 소개해주었다.  

월요일마다 ERASMUS (=유럽 교환학생) 에게는 무료로 파에야를 제공해주는 레스토랑, ERASMUS 학생들 에게는 무료출입을 허가 해주는 살사 클럽, ERASMUS 끼리 가는 무르시아 주말여행 등, 새로운 친구들과 친목도 도모할 수 있고 스페인의 음식, 스페인의 문화 등을 기본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혼돈의 도가니 Botellón 현장!

엄청난 크기의 발렌시아 빠에야, 월요일마다 ERASMUS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다.

김유영 에디터

한국에서 경영대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IT회사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일하다가, 현재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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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y han

대니한 /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