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에디터] #6 스페인에서 다국적 친구들과 수업을 듣다

[김유영 에디터] #6
스페인에서 다국적
친구들과 수업을 듣다

수업시간엔 최대한 말을 많이!

수업을 하다가 날씨가 좋으면 “밖에 나가죠! Vamos!!” 하며 주저 없이 야외로 나가던 교수님이 떠오른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교수님이 밖으로 나가서 수업을 한다고 해도 누워서 수업을 받는 것은 아무도 하지 않던 행동이었는데 여기서는 모두가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편한 자세로 (잔디에 엎드리거나 무려 누워서 듣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업을 들었고 교수님도 불쾌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의 말을 전부 받아 적는다거나 하는 친구들도 없었고 오로지 대화와 토론 위주였다.

 

학창 시절에 한국에서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대체로 지원자가 없기에 오늘의 날짜인 번호를 불러서 그 학생에게 억지로 묻거나, 교수님이 강의를 진행하면 받아 적는 수업시스템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앞다투어 손을 들고 질문을 하고 교수님과 의사소통을 하며 본인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생경했다

날씨가 이렇게 좋으니 야외로 나가서 수업을 할 수 밖에!

다국적 친구들과 프로젝트 진행하기

 

교환학생 학기의 막바지가 다가오며 교수님의 스케줄이나 성향에 따라 과제와 시험 마감기한이 두 부류로 나뉘었다. 크리스마스 전에 모든 시험과 과제를 끝내주는 수업과 크리스마스 후에 시험을 보는 수업. 


그 중 “스페인 지역과 경제”라는 과목의 교수님이 UPV가 위치한 발렌시아 지역에 대해서 SWOT을 분석하고 시의 경영전략 수립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팀 프로젝트를 과제로 내주셨다. 나와 한국인 친구 2명, 그리고 유럽 친구 2명 이렇게 4명으로 한 조가 구성되었다. 마감기한은 크리스마스 후 였기에 과제를 내 준 시점에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간은 두 달 정도 였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나는 크리스마스 연휴는 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친구들과 마드리드로 크리스마스 여행을 떠났다. 친구들과 게스트 하우스 숙소를 예약하여 아침은 스페인식 샌드위치 보카디요(Bocadillo)를 만들어 먹고 크리스마스 전구와 음악으로 가득 찬 거리를 즐기며 즐거운 연휴를 보냈다. 하지만 즐거운 것도 잠시- 친구들과 야경을 구경하고 돌아온 날, 조별과제의 같은 팀원인 유럽 친구들은 먼저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에 나에게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는 불평을 담은 메일을 보냈다. 


스페인에서 비행기 한 번만 타면 2~3시간 내에 고향으로 갈 수 있었던 유럽팀원들은 연휴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끝내고 그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 쉬고 싶었던 것이었다. 


나와는 연휴 계획이 정반대였던 셈. 나로 인해 주변에 피해가 가는 것을 싫어하고, 특히 팀 과제 같은 경우는 늘 마감기한을 지켜 준비하는 성격이었기에 내 인생에서 처음 받아본 “너 프리라이더 아니냐”라는 어투의 이메일은 가히 충격이었다. 사전에 과제 마감 기한에 대해 서로 의사소통도 없었기에 프로젝트가 진행된지도 몰랐던 나는 진심 어린 사과를 담은 메일을 보내고 여행이 끝나고 돌아와 곧바로 과제에 착수했다. 원래의 계획을 보류하고 밤을 새가며 내 몫을 해냈으며 팀원들과 최대한 많은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팀과제를 수행하는데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하는데 문화와 언어까지 다른 친구들과 사전에 미리 과제의 파트를 나누고 마감기한을 정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가기 전에 미리 끝냈어야 할 일이었다. 


어쨌거나 이 유럽 친구들을 제외한 다른 교환학생들은 연휴 후에 과제를 끝낼 생각이었던 모양인지 나는 그 당시에 내 주변에서 이 수업을 수강하던 학생들 중에 제일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마감할 수 있었고, 연휴 막바지까지 과제를 미룬 친구들이 과제에 허덕일 때 나는 다른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마켓과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마드리드 거리

후에 학교를 졸업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맡고 다국적 기업과 함께 일하며 수많은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 경험 덕분인지, 늘 상대방의 시간대로 사전에 시간을 정하는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해당 스케줄을 캘린더에 입력하여 상대방의 참여의사를 YES로 받아내는 것까지 완료해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김유영 에디터

한국에서 경영대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IT회사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일하다가, 현재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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