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은 스페인의 국경일이다. 이날은 콜럼버스가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날이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오랜기간 사람들이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었기 때문에 ‘발견’이라는 말이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많다. 그래서 필자도 ‘도착’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사실 콜럼버스가 도착한 곳은 대륙이 아니라 바하마제도의 한 섬이었다. 스페인은 1918년 10.12을 ‘혈연의 날’(Dia de la Raza)로 지정하였고, 프랑코 정권은 ‘히스패닉 세계의 날’(Dia de la Hispanidad)로 변경하였다. 히스파니다드는 스페인이 맹주가 되는 스페인과 과거 중남미 식민지 공동체라는 의미로 스페인의 비현실적인 우월감을 나타낸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화 이후 1987년부터는 별도의 이름없이 국경일(fiesta nacional)로 기념하고 있다.
국경일 행사는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개최되는 퍼레이드와 왕궁에서 개최되는 리셉션으로 구성된다. 외교단은 아침 일찍 외교부에 모여 단체로 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다. 외교단 자리는 퍼레이드를 주관하는 국왕과 3부요인이 착석하는 단상의 길 건너 맞은 편에 위치하여, 국왕의 움직임을 보기가 좋았다. 기마대, 육해공군, 경찰, 소방대, 구조대가 각자의 전통에 따라 다양한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행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위에는 엄청난 인파가 운집하여 환호를 했다. 이 행사를 보면 국왕은 실권은 없지만 권위와 상징성은 대단했다. 197m의 체구에 군복을 입은 국왕은 절도있는 경례와 행동으로 군통수권자로서 손색이 없었다. 펠리페 6세는 스페인의 육해공 사관학교에서 1년씩 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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