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인간의 유형을 이기주의자를 상징하는 개미, 해를 끼치는 거미, 그리고 이타적인 꿀벌의 존재로 분류한바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산 사람 입에 거미줄 친다.”란 말은 극도의 가난을 의미했으며, “거미 같은 사람”하면, “놀고먹는 사람”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거미가 관심거리로 등장하는 것은 거미줄을 허공에다 쳐 놓고 먹이를 잡는 작업능력의 우수성 때문입니다. 1989년 3월, 유럽 입자물리학 연구소(CREN)은 거미줄과 같은 네트워트크를 의미하는“월드 와이드 웹(w.w.w.)을 고안해 냈습니다. 이후 세계는 인터넷, SNS을 통해, 말 그대로, 거미줄과 같이 되었습니다.
인 사회였다면, 21세기는 거미의 이동성과 네트워크 시대라 할 만합니다.
세계 굴지기업들은 거미의 전략을 벤치마킹하여 지구촌 전체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IT, 컴퓨터, 핸드폰, 디지털, 등은 모두 이동성과 네트워크의 대명사들입니다. 정보망에 따라 기업의 진로가 달라지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동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작업방식, 가치관도 경이적이라 할 만큼 바꿨습니다. 전통적으로 사무실에서, 출퇴근하면서, 주간에만 일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시인 디킨즈가 “거미는 불도 없는 밤에 줄을 친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벤츠기업, 전문 직업인이란 이름으로 사무실도 없이 거미와 같이 가상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