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상공회의소’와
‘스페인진출 한국기업협의회’ 이야기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41

‘서-한 상공회의소’와
‘스페인진출 한국기업협의회’ 이야기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41

아래에 있는 사진은 마드리드 시내 레티로 공원 근처에 있는 Cremades & Calvo-Sotelo 법무법인 5층 회의실에서 2019.3.30 개최된 서-한 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 장면이다. 필자가 자주 참석했던 회의로 다락방 모양의 다소 좁은 공간에 참석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 “서-한 상공회의소 회의가 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릴까?”라고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 법무법인의 Javier Cremades 대표가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서-한 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
서-한 상공회의소는 2012년 6월에 설립되었고, 스페인 기업 15개와 스페인에 진출한 한국 기업 5개가 회원사이다. 설립 당시에는 회원사는 물론 대사관도 상공회의소의 활동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활동이 뜸해지고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한국 대사가 상공회의소의 명예 회장을 겸하고 있고, 이 단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Cremades 회장과 Jorge Salaverry 사무총장에게 상공회의소의 활성화 필요성을 개진하고 방안을 협의하였다. 특히 회원사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회원사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자고 협의를 하였다. 필자도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한국과 관련이 있는 기업들을 초청하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서-한 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 참석자
2019년 첫번째 조찬 간담회는 2.7 개최되었는데, KOTRA가 2018년 양국 경제 및 기업 협력 평가를 발표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2가지 사항이 필자의 관심을 끌었다. 첫째는 양국간 교역이 43억불(2016년), 47억불(2017년), 55억불(2018년)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었다. 특히 2018년은 처음으로 50억불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한국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 전자제품중 ⅔ 정도가 스페인 인근국 공장에서 생산되어 수입되기 때문에, 한국제품 판매액은 20억불을 더 잡아야 될 것 같았다. 교역 품목이 대부분 완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는 아니나, 양국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미흡한 것 같다.
둘째는 2018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은 49만명으로 증가하였고, 중국(65만명), 일본(55만명)에 비해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흔히 스페인 사람들은 중국에서 엄청난 관광객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구면에서 중국이 한국의 26배, 일본이 2배 이상이 되기 때문에 인구비례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과 일본보다 훨씬 높았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점을 스페인 사람들에게 잘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30에 개최된 두번째 간담회에서는 주한 스페인대사관 경제참사관으로 일했던 García Rebollar 통상무역청(ICEX) 국장이 스페인 기업들의 한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방안을 발표하였다. 스페인은 아시아 시장을 한국/일본/대만, 중국, 인도, 아세안으로 구분하여 접근해야 한다.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으나, 훨씬 개방적이고 유연하다. 스페인의 국가별 수출은 중국이 60억 유로, 일본이 25억 유로, 한국이 20억 유로이나, 인구를 고려하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 통일이 될 경우 인구 75백만명의 시장 형성,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연결 등 통일후 잠재력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스페인 기업이 3천개가 되나, IBEX 35(스페인 주요기업 35개 주식 지표)에 상장된 기업은 3개 밖에 없어, 대기업의 진출이 절실하다. 매우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기를 마치고 귀임한 Gonzalo Ortiz 주한 대사도 참석하여 오랜만에 반가운 해후를 하였다.
진출기업 간담회, 대사관 회의실
스페인에는 3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이들은 협의회를 구성하여 업무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호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필자가 부임한 2018년에는 김양훈 한국타이어 법인장이, 2019년에는 이상찬 판토스 법인장이 회장을 맡고 있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매출액 기준으로 스페인 500대 기업에 들어 간다. 현대자동차는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축구단의 후원기업이고, 한국타이어는 레알 마드리드 축구단의 후원기업이다. 기아자동차는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을 무명 시절부터 후원해왔는데, 세계적인 스타로 유명해진 후에도 출연료도 많이 인상하지 않고 성실하게 기아자동차와 일하고 있다고 한다.
진출기업 간담회후 대사관 중정 오찬
대사관은 협의회와 매년 2-3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기업 활동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대사관은 기업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조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기도 하였다. 9.27에 개최한 간담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날 간담회는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브렉시트 대비와 EU 기후변화정책을 논의하였는데, 브랏셀의 EU 대표부에서 재경관과 환경관이 참석해 주었다. 우리 기업들이 유럽 전체의 경제동향과 주요 이슈들을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이날 회의에는 또한 한국 기업중 최초로 스페인 태양광 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법인을 설립한 한화에너지 법인장도 참석하여 확대되는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실감하게 되었다. 회의후 대사관 중정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이 흥미를 많이 끌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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