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정열과 역사가 숨 쉬는 안달루시아의 심장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수도 세비야는 문화와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대항해시대의 중심지였던 세비야는 유럽과 아랍, 북아프리카의 문화가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특한 역사와 건축미를 만들어냈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 성당 중 하나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무덤이 이곳에 있습니다. 성당 옆의 히랄다탑은 과거 이슬람 사원의 미나레트였던 구조물로, 이 도시가 거쳐온 다양한 문화의 흐름을 상징합니다.

세비야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또 하나의 명소는 알카사르 왕궁입니다. 이슬람 무데하르 양식과 기독교 양식이 섞인 건축물로,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해졌습니다. 화려한 타일, 섬세한 정원, 기하학적 문양의 천장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시 곳곳을 걷다 보면 흰 벽, 철제 발코니, 분홍빛 꽃이 어우러진 좁은 골목과 파티오들이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플라멩코의 본고장이기도 한 세비야는 저녁이 되면 진짜 도시의 얼굴을 드러냅니다. 전통적인 타블라오에서 울려 퍼지는 플라멩코 기타 소리와 정열적인 춤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하고,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가진 영혼 깊은 열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줍니다.

세비야는 단지 여행지가 아닌, 시간을 머무르게 하는 도시입니다. 유럽의 풍경 속에서 이슬람과 스페인의 정서가 녹아든 세비야는 문화, 역사, 음악, 미식까지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남부 유럽 최고의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