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0 무산.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전격 취소

MWC 2020 무산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전격 취소

며칠 전 산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포스팅을 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토록 시민들에게 위기감을 주고 있는데 사람 만이 아니라 산업도 타격한다는 내용과 LG의 MWC 불참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다.

​ 안전이 우선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었던 LG를 뒤따라 Facebook, Sony, Amazon, Ericsson이 불참 의사를 밝혔었고 이에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GSMA (MWC 주최 회사)는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 허베이성 방문자 참가를 금지했다. 또 “일부 대형 전시업체가 올해 전시회에 불참하기로 했지만 28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예정대로 행사에 참여한다”며 “참석자와 전시업체의 건강과 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최고 수준으로 조치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다만 많은 업체들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오늘까지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참여 업체 입장에선 불참 시 전시 비용의 80%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GSMA가 행사 자체를 취소해주는 게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GSMA는 지난 7일 에릭슨이 불참을 선언한 직후 “신종 코로나가 행사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MWC는 예정대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 그리고 예방책을 내놓았는데 “모든 참석자들이 악수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정책(no-handshake policy)도 포함된다”는 지침.

​ 그러나 대부분 중요 업체들이 줄줄이 불참 선언을 시작했고 도미노처럼 전선은 무너져갔다.

​ 오늘 2.12일에는 굵직굵직한 회사들이 불참 선언을 했는데 유럽 통신사들이 불참 선언을 해 오는 GSMA에서 긴급회의를 했었다고 한다.

​ LG와 Amdocs, Asus, AT&T, BT, CISCO, CoomScope, Deutsche Telekom, Ericsson, Facebook, Gigaset, HP, Intel, McAfee, Media Tek, Nokia, Nvidia, Orange, Rakuten,Sprint, TCL, Telnet, Ulefone, Umidigi, Vivo, Western Digital, ZTE이 불참 선언을 했고 추가로 여러 회사들이 전시회의 부스 규모를 줄이고 행사 규모도 최소화한다고 밝혔었다.

스페인 정부와 바르셀로나 시장인 아다 콜라우 (ADA COLAU)는 GSMA를 지지하며 끝까지 바르셀로나에서 MWC 개최할 것을 호소했었고 이 마지막 고지전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 마지노선이 끊어지며 금요일 다시 회의를 하겠다던 GSMA는 오늘 스페인 현지 저녁에 MWC 행사 개최를 전격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MWC는 매년 힘든 고비를 넘겨 왔었다.

​ 바르셀로나 아다 콜라우 (ADA COLAU) 시장은 주거권 운동가 출신으로 관광객 급증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주민들의 삶의 질 보장을 위한 공약들을 내걸었고 당선에 성공한다. 아다 콜라우 시장 눈의 가시는 MWC였고 MWC에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 이런 반감 때문인지 MWC는 바르셀로나 경제에 큰 기여를 하면서도 찬밥 신세였고 MWC가 개최될 때마다 택시 파업, 지하철 파업, 독립 지지자들의 시위 등이 잇따랐었다.
이런 바르셀로나와 카탈루냐의 폭풍에도 MWC는 건재했었는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 2.12일 오후 8시경에 John Hoffman이 이번 행사 개최를 무산한다고 알리면서 모든 신문 및 방송은 MWC 취소, MWC 행사 개최 무산을 일제히 보도했다.

​ 그리고 MWC가 취소되면서 바르셀로나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MWC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존재였는데 이번 MWC 취소로 GSMA가 어떻게 이번 사태와 불황을 이겨낼지도 의문이다.

​ 또 이번 행사 취소로 호텔, 여행업, 식당, 임시직, 택시 등 많은 업계에 타격이 크다. 2월은 바르셀로나 비수기인데 MWC로 이런 기간을 이겨 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1억 유로정도가 호텔, 숙박, 교통, 행사 임시직, 레스토랑에 돌아가는 금액인데…누가 이런 피해에 대해 배상을 해 줄 수 있을까 영문이다.

​ 스페인에서 생활하는 한국 유학생 및 교민들도 MWC에서 아르바이트, 용역 및 통역 등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 MWC 취소로 정말 안타깝게 되었다. 워낙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 이번 MWC 행사 참석이 그렇게 탐탁지 않은 기업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바로 불참 선언은 못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주 좋은 핑계가 된 것으로도 보인다. 그리고 만에 하나 MWC로 유럽 전체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경로가 된다면 이는 더 위험한 결말이 되었을 수도 있다.

​ GSMA에서는 몇 년전부터 가장 큰 부스 렌트와 스폰을 해 주는 중국 기업들을 끝까지 지켜 주려고 했고 바르셀로나 시와 스페인 정부는 매년 큰 돈을 주는 GSMA를 지키려 했다.

​ 그러나 중국 기업들을 미워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급성장한 중국 기업들은 자신들이 공들인 통신기기와 5G를 선보이며 통신 업계의 최고가 되는 것을 포퍼먼스 하고 싶어했고 이를 맘에 안 들어하는 기업들은 마음에도 없으면서 MWC에서 들러리를 하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천지인 중국에서 밀려오는 회사 직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행사때 바이러스 감염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MWC의 30% 정도가 중국 업체들과 연관되었다고 보면 위험하지 않다고 보기 힘들다. 정치인들이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하면 이를 믿을 수 있을까? 그들이 그런 신념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말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 그래서 중국을 홍보하는 자리지만 중국 때문에 이번 행사는 무산되고 말았다.

​ 그리고 스페인 정부와 바르셀로나 시는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다른 도시에서도 국제 회의가 개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동통신처럼 중국 회사들이 해성처럼 나타나 장악한 업계도 드물다. 신 기술 및 자동차 모터쇼에서의 중국의 입지는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과는 비교되게 적인 인원이 참석할 것이므로 위험이 덜 하다.

​ 모바일 업계에서는 내가 처음 MWC를 갔었던 2010년만해도 화웨이 및 타 업체도 작은 부스를 가지고 있었지만 3년 뒤의 화웨이 부스는 부스가 아니라 빌딩이었다. 그리고 삼성 또는 LG보다 더 크고 주인공 행세를 할 수 있었다. GSMA는 화웨이가 이렇게 큰 돈 주고 밀어 주니 좋았겠지만 다른 업체들은 이런 상황이 보기 좋았을리 없었다.

​ 아무튼 이런 내부적인 상황은 또 다른 이슈를 낳지만 그 보다 국제 무대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스페인 RTVE 뉴스

이윤교 변호사

한국 13년, 아르헨티나 12년 그리고 스페인에서 18년. 

스페인을 꿈꾸는 관광객 모드가 아닌 스페인의 생활인으로써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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