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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있었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완치된 이후로 3월 초까지만 해도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고, 만약 발생한다 하더라도 준비되어있다고 했다. 하지만 3월 초가 되서야 이미 2월 사망자 중 한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퍼져있었는데,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여 3월 12일 현재 3,033명의 스페인 코로나 확진자와 84명의 스페인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의 상황을 강건너 불구경하던 스페인 정부인데, 갑작스런 상황 악화로 인해 결국 3월 11일부터 모든 학교들을 15일간 폐쇄시켰고, 급기야 도서관, 박물관, 체육시설, 노인회관 등의 공공시설까지 문을 닫게 했다.
축구에 미쳐있는 스페인인데 스페인 축구협회에서는 1부 리그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모든 축구 경기도 중단 시켰다.
출처 : 스페인 보건복지부 & 엘문도 신문
몇 개월 전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할 시점에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현지에서 마스크를 구하려고 했다. 이미 약국에서는 구할 수 없었고, 아마존이나 온라인에서는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국 스페인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그 어디에서도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찾아볼 수 없었다.
3월 11일부터 휴교를 하고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 하라는 정부의 발표(3월 9일 발표)가 나오자 마자 슈퍼들은 난리가 났다. 모두가 나와서 식료품과 생필품들을 사재기하기 시작 했다.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슈퍼의 선반대에는 물건이 남아있지 않았다. 특히 고기, 야채, 과일, 휴지, 기저귀 등….
놀란 마음에 통조림과 식재료들을 조금 구매했다.
스페인 학부모들 채팅창과 SNS에는 사재기 사진들이 막 공유되고 분위기가 전쟁난 느낌이었다.
다음 날 혹시나 해서 슈퍼에 다시 갔더니 물건들이 제법 다시 채워져있었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재기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자녀들이 학교를 가지않고, 부모들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니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하기 위해 식재료들을 산 것이 아닌가 싶다.
하루 하루 분위기가 달라지고는 있지만 슈퍼에는 물건들이 다시 채워져있고, 밖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간다고 축구하며 뛰어 놀고 있다. 길에 마스크를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 했다.
하루 종일 집에 있다보니 답답해서 저녁에 차를 끌고 잠시 나가보니 가족 단위로 산책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정말 심리적인 문제일뿐 실질적인 스페인 사람들 생활에 큰 영향은 아직 주지 않는 것 같은 모습으로도 느껴진다.
오히려 가족과 함께 더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까지 느껴졌다.
아직 위기가 닥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긍정적으로 위기를 이겨보려고 하는 스페인 사람들만의 특성인지 혼란스럽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행복해 한다. 하루 종일 부모와 함께 있고, 공부와 숙제로 부터 어느 정도 자유롭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배후에는 아이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도 생긴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여전히 구하기 어렵다.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공장으로 부터 직접 손 소독제를 몇 박스 구매 할 수 있었다. 알코올을 포함한 원재료 가격 자체가 너무 많이 올라 공장에서도 미친 상황이라고 한다.
스페인어게인을 통해 유학온 학생들에게 필요 할 경우 손 소독제 1리터 한 병씩 선물 해 주고 나머지는 판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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