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마드리드의 이런저런 이야기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14

2018년 4월 마드리드의 이런저런 이야기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14

외교부 북미아태국 직원과 관저 오찬후 정원에서
무덥고 태양이 강한 스페인도 3월말이나 4월초에 오는 성주간(Semana Santa, 부활절)에는 이상하게도 비가 오고 날씨가 좋지 않다. 부활절 연휴 후 완연한 봄이 되었는데, 4월에는 앞서 이야기했던 다양한 문화행사, 김명수 대법원장 방문 등 큰 행사도 있었지만,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기억에 남는 여러 일들도 있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Bakyt Dyussenbayev 카자흐스탄대사
먼저 3월에 이어 계속해서 외교단 예방을 했는데, 아태그룹 의장을 맡고 있던 Bakyt Dyussenbayev 카자흐스탄 대사가 6월경 주한 대사로 부임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Dyussenbayev 대사는 스페인에 6년간 재임하면서 각계각층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는데,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 주요기관 시찰 등을 주선하여 동료 대사들의 평판이 아주 높았다. 필자에게 자국 국민들이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자신도 한국에서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다. Roberta Lajous Vargas 멕시코 대사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60대의 베테랑 여성 외교관인 이분은 스페인-멕시코 관계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는데, 멕시코 정부가 프랑코 정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민주화가된 1977년에야 국교를 재개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2017년에 양국 수교 40주년을 기념했다면서 기념 책자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대사관 건물이 시내 중심부 하원 건물의 길 맞은 편에 있었는데, 2층 대사 집무실에서 하원 정면을 바로 볼수 있었다. Lajous 대사의 스페인 하원이 자신의 눈 앞에 있다는 농담에 웃은 기억이 난다.
콤플루텐세대학 국제연구소의 한국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강사진
4월에는 마드리드에 소재한 이베로아메리카공동체 사무국(SEGIB)에 한국 인턴을 파견하는 MOU를 서명하였다. 중남미 국제기구에 한국 청년들을 인턴으로 파견하는 사업은 2008년 필자가 외교부 중남미 심의관으로 일할때 도입되었는데, 10년후인 2018년에 스페인으로 확대되어 보람을 느꼈다. 그 밖에 Javier Cremades 한-서 상공회의소 회장, 스페인 한국연구센터(CEIC)의 Alfonso Ojeda 명예회장, Alvaro Hidalgo 회장, Agustin Ramos 사무총장, Alberto Rubio 외교지 편집장과 첫 만남을 가졌고, 콤플루텐세대학 국제연구센터(센터장 Maria Isabel Alvarez)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개최한 한국학 프로그램(3개월 과정)에 참여한 20여명의 강사와 학생들과 관저에서 만찬 간담회도 가졌다. 4.25(수)에는 Fidel Sendagorta 국장을 비롯한 외교부 동북아 담당 직원들을 관저에 초청하여, 대사관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 레알 마드리드 스폰서 기업인 한국타이어 광고판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4.8(일)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베르나베우(Bernabeu) 경기장을 찾아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letico Madrid)간의 마드리드 더비를 관람하였다. 말로만 들었던 스페인 프로축구를 보게되어 기대와 흥분이 되지 않을수 없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제일 싼 좌석이 100유로나 하는데도 카스테야나 대로(Paseo de la Castellana)에 위치한 81,000 석의 경기장이 꽉 찼다. 열기가 엄청났다. 호날두 선수도 보였다. 축구를 잘 모르지만, 패스가 정확하고 공이 선수들 몸에 붙어 다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장 위로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여러대의 카메라가 자유자재로 날라 다니면서 선수들과 경기 장면을 가까이서 촬영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좋았다. 이해가 안되지만 관중석에서 담배를 피도록 허용하는 것만 빼고는…
El Economista 기고(평화를 향한 걸음
그러나, 2018년 4월에는 마드리드에서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스페인 언론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이후 한반도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아마도 스페인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 정도로 보도가 많이 된 것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스페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자, 3.8(목) “한반도의 화해와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발표”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였다. 필자가 면담을 하거나 행사에 참석하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나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이나 코멘트가 반드시 따랐다. 필자도 4.5(목) 일간지 El Economista지에 ‘평화를 향한 걸음(Un paso hacia la paz)’ 제하의 기고를 하였다. 많은 기대속에 4.27(금) 오후 4시(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밤 늦게 까지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판문점 정상회담을 보았다. 스페인 정부는 다음날인 4.28(토) 주말인데도 신속하게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고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 결과를 기대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하였다. 정치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환영 입장을 표명했는데, 당시 야당 사회당(PSOE) 당수였던 Pedro Sanchez 현 총리도 결과를 환영하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언론들도 판문점 정상회담이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고,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고 분석하였다. 한반도에 대한 관심은 미북정상회담때까지 계속 이어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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