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공중급유기 제작
Airbus 헤타페 공장 방문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17

한국 최초의 공중급유기 제작
Airbus 헤타페 공장 방문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17

5.7(월) 한국이 주문한 공중급유기 제작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마드리드 남쪽에 위치한 Airbus Spain 헤타페(Getafe) 공장을 방문하였다. 스페인은 영국, 프랑스, 독일과 함께 Airbus Group의 4대 지분 보유국으로서, 군수송기 조립 및 민항기/헬리콥터 날개, 동체 생산 공장을 세비야, 헤타페, 이예스카스(톨레도), 알바세테에 가지고 있다. 스페인 항공산업은 1923년 설립된 군수송기 생산기업인 CASA에서 출발했는데, 1999년 Airbus Military, 2014년 다시 Airbus Defense and Space에 통합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스페인은 군수송기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Airbus Group에서 A400M Atlas(전략 수송기), C295, CN235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제작공장 시찰
한국은 2015년에 25년간의 숙원사업 이었던 공중급유기 4대 도입 계약을 Airbus Defense and Space와 1조 4,880억원에 체결하였다. 당시 미국 Boeing과 이스라엘 IAI도 입찰에 참여하였는데, 급유능력(93.5톤), 화물탑재능력(43톤), 병력수송능력(300명) 등 모든 면에서 Airbus가 우수하여 선정되었다고 한다. Airbus 공중급유기 모델은 A330 MRTT(Multi Role Tanker Transport)인데, 민항기 A330을 개조하여 공중급유를 위한 첨단 장비와 시설을 설치한 항공기이다. 공중급유기의 도입은 전투기의 작전 반경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한국공군의 전략적 위상을 높이는 의미있는 사업이어서, 필자는 방문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공중급유기 1호기
고일권 무관을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과 헤타페 공장에 도착하니, Alberto Gutiérrez 부사장 등 관계자들과 유형근 중령 등 방사청 현장팀이 영접을 하였다. 방사청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헤타페 공장내에 현장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먼저 공장에 입장하여 현재 제작중인 공중급유기를 시찰하고, 민항기를 공중급유기로 개조하는 과정을 살펴 보았다. 그리고 한국에 인도될 1호기를 보기 위해 활주로로 나갔다. 1호기는 외부 도색만 제외하고는 모두 완성된 상태라고 한다. 곧 ‘대한민국 공군’ 글자를 새기고, 스페인 공군 전투기와 공중급유 작전을 시행한 후 11월에 한국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중급유기를 운용할 한국 조종사들은 세비야의 Airbus 훈련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급유봉(boom)
1호기에 다가 가니,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대로 항공기 밑부분에 거대한 급유봉(boom)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급유봉을 조종하여 급유가 필요한 전투기 연료통에 쭉 내려 꽂아 연료를 공급한다고 한다. 그리고 정확한 연결을 위해 고성능 카메라들이 곳곳에 장착되어 있었다. 글자 그대로 이를 붐(boom) 방식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가늘고 긴 호스를 사용하는 프로브(Probe)라는 방식도 있는데, 한국은 붐 방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잠시후 항공기에 탑승하여 내부를 둘러 보았다. 얼핏 보면 보통 민간 항공기와 같아 보였다. 공중급유 외에도 300명 규모의 병력을 실어 나르는 다목적 항공기인 셈이다. 가장 궁금했던 연료봉 조종 장치에 가보았다. 컴퓨터 화면에 연료봉이 보이고, 조종 스틱을 움직이니 연료봉도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을 정확하게 전투기 연료통 구멍에 넣어야 하니, 아마 엄청난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찰후 회의실로 옮겨 사업 전반과 향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자리에는 Fernando Alonso 사장도 합류하였는데, 필자는 공중급유기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하고, 대사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하였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자리에서 Airbus는 최신 전략 수송기인 A400M Atlas를 언급하였는데, 추후에 한국의 T-50 고등훈련기와 교환거래 가능성도 검토된 바가 있다.
Fernando Alonso 사장, Alberto Gutierrez 부사장 등 Airbus 관계자
공중급유기 1호기는 11월 12일에 김해 공항에 도착하여 한국에 인도되었고, 이후 2019년까지 나머지 3기가 차례로 인도되었다. 대사관도 2년에 걸친 사업 진행 과정 내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였다. 한국 공군은 KC-330 시그너스로 명명하고, 공중급유 외에도 2020년 6.25 전사자 유해 송환, 아크부대 임무교대 지원, 코로나 19 이라크 교민 긴급구조 등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한다. 한국 최초의 공중급유기를 누구보다도 먼저 보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었다. 그리고 Airbus가 유럽의 다국적 기업이긴 하나, 스페인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체험한 소중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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