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신재생에너지 협력의 시동을 걸다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18

한-스페인 신재생에너지 협력의 시동을 걸다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18

ILBOC(이베리아 윤활유 기유 회사) Eduardo Romero 사장과 김후성 CFO
스페인 부임 4개월째인 2018년 5월에는 경제관련 활동과 행사가 많았다. 5.9(수)에는 ‘이베리아 윤활유 기유 회사’(ILBOC)의 Eduardo Romero사장과 김후성 CFO를 대사관에서 만났다. ILBOC은 스페인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Repsol과 한국의 SK Lubricants가 설립한 합작 회사로 스페인 남동부 지중해 연안의 Cartagena에 2.8억불을 투자하여 공장을 준공하고 2014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기업이 왜 멀고 먼 지중해에 윤활유 공장을 지었을까? 궁금해서 물어 보니 스페인 기업과 협력해서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란다. SK Lubricants는 스페인내 제품생산을 통해 가격과 납품기한 경쟁력을 높일수 있었고, Repsol은 SK Lubricants의 기술력을 활용해 품질을 높일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불과 4년만에 유럽시장에서 45%의 점유율(매출액 3.5억 유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고, 2020년에는 5천만불을 추가 투자하여 생산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Romero 사장은 한국 기업과 너무 케미가 잘 맞아 일할 맛이 난다고 말하면서, Cartagena가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매년 한국문화제를 개최하여 많은 주민들이 한류 팬이 되었다고 신나게 자랑을 했다. 아마 우리기업의 스페인을 통한 제3국 진출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Repsol은 34개국에서 원유 탐사 및 생산, 정유, 주유소, 화학, 발전, 모빌리티 등 광범위한 사업 분야를 가진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매출액 기준 스페인 2위 기업이다. 2018년에는 기아 자동차와 Wible 카세어링 사업(Niro 하이브리드)도 시작하였으니, 한국과 매우 가까운 기업임에 틀림이 없다.
5.16(수)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철 아시아나항공 유럽본부장이 대사관을 방문하여, 8.30부터 바르셀로나-인천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 왔다. 그동안 대한항공에서 마드리드-인천 직항(2007년)과 바르셀로나-인천 직항(2017년)을 각각 주 4회 운항하여 왔는데, 이제 주 12회의 직항이 생기는 것이다. 2017년 한국 방문객 45만명 기록 이후 2018년에도 방문객은 계속 늘고 있었다. 새로 바르셀로나 지점장을 맡게될 신승철 지점장도 함께 왔는데, 취항 준비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서로 협력하기로 하였다.
Joaquin Gay de Montella 스페인기업연합(CEOE) 부회장
5.22(화)에는 스페인기업연합(CEOE)의 Joaquin Gay de Montella 부회장을 방문하였다. 이창원 서기관과 류재원 KOTRA 관장이 동행하였고, CEOE측에서는 Narciso Casado 대외관계 이사와 José Cuevas Muñoz 아태담당이 참석하였다. CEOE는 200개의 지역 및 산업 경제단체를 통해 3백만 스페인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노사정회의에서 항상 사측을 대표하여 참석하고 있다. 면담에서는 최근 양국간 교역 및 투자 증가와 한국 방문객 확대로 경제협력을 위한 좋은 모멘텀이 형성되었다고 평가하고, 서로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 특히 6.19 개최 예정인 제4차 한-스페인 건설협력 포럼을 위해 CEOE로부터 회의장 제공과 홍보 등의 협력 약속을 받아내는 성과가 있었다.
한-스페인 신재생에너지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가장 중요한 행사는 대사관이 5.31(목)에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한-스페인 신재생에너지 협력 포럼이었다. Episode 15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재생에너지 협력은 필자가 수립한 대스페인 외교전략의 가장 핵심적인 분야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대사관은 에너지 컨설팅 회사 HazEnergia에 연구용역을 의뢰하였는데, 스페인 정부, 기관, 기업들을 초청하여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새로운 협력 분야이고 처음하는 행사라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이창원 서기관과 류재원 관장이 노력한 덕분에 행사장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필자의 인사말에 이어 HazEnergia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현황 분석을 통해 프로젝트 개발, 부품 및 장비 생산, 에너지 저장시스템 분야에서의 기업간 협력과 함께 경험 및 정책 공유를 위한 정부간 협력 방안을 다양하게 제안하였다. 이어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설명하고, 한전에서는 자사의 에너지사업 개발현황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진출하여 사업개발을 진행중인 Univergy사의 경험 사례 발표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스페인 신재생에너지협력포럼 행사장
행사에는 경제산업경쟁력부, 재생에너지기업협회(APPA Renovables), 에너지다변화/절약연구소 (IDAE), 산업기술개발센터(CDTI), 수출투자청(ICEX)은 물론 10여개의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스페인 제1의 전력회사이자 세계 2위의 재생에너지(풍력은 1위) 발전사로 전세계 12개국에서 발전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Iberdrola사, 건설회사이면서도 에너지분야에서 세계 제1의 태양열 발전능력(전세계 30% 차지)을 가진 Abengoa사, 풍력 발전 개발 및 운영 기업인 EDPR사, 세계적인 풍력터빈 제조사인 Siemens-Gamesa사의 참석은 무척 고무적이었다. 또한 한국에서 경제참사관으로 근무한 Antonio Garcia Rebollar 경제부 통상정책국장은 스페인 기업의 시화호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참여에 열의를 보이고 있었다. Siemens-Gamesa사는 추후에 Rosa Garcia 사장이 직접 대사관으로 필자를 만나러 왔다.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인 2030 계획(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로 확대)과 양국간 협력에 대한 스페인측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에는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앞으로 구체적 진전을 위해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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