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배 태권도 대회와 돈키호테배 태권도 대회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32

대사배 태권도 대회와 돈키호테배 태권도 대회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32

세계 어디에서나 태권도는 한국과 그 나라를 연결시켜주는 좋은 매개이다. 스페인의 경우는 1960년대 부터 태권도 사범들이 진출하여, 1980년대에는 350여명이 활동하면서, 이민 1세대의 주류를 이루어서 인연이 특별하다. 이들은 스페인 전국에서 도장을 운영하면서 태권도 보급에 기여하였고, 김영기 현 한인총연합회장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오래 역임하였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한국인 사범들이 많이 줄어 들었는데, 아직도 스페인 17개 자치주에서 6개 자치주에서 협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스페인에는 3천여개의 도장에서 43,760명이 수련하고 있으며, 올림픽에서도 지금까지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태권도 강국으로 발전하였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은메달 1개를 획득하였다.
돈키호테배 태권도대회
스페인에서 대사배 태권도대회는 2012년부터 스페인 국민들을 대상으로한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마드리드주 태권도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하여 왔다. 2018년에는 11.3(토) Alcala de Henares(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개최하였다. 마드리드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이 도시는 세르반테스의 생가가 있고, 1,499년에 설립된 대학 등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제약, 물류, 자동차, 항공 등 산업도 발달하여 2019년 6월에는 필자가 한국 경제·투자 유치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대회는 Jose Castellanos 스페인태권도협회장과 Santiago Marono 마드리드태권도협회장, 김영기 한인회장(카스티야 라 만차 태권도협회장)이 주빈으로 참석하였고,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많은 태권도 수련자들이 실력을 뽐내었다. 개막식행사에서는 4명의 수련자가 태권도복과 플라멩코 의상을 입고 태권도와 플라멩코 춤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동영상 참고). 그리고 어벤져스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도 흥미가 있었다. 이제는 태권도도 이렇게 바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어린이부 우승자에게 메달을 수여했는데 총총한 눈으로 필자를 바라보던 아이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돈키호테배 감사 트로피 수상
11.24(토)에는 마드리드 남쪽 Ciudad Real에서 개최된 돈키호테배 태권도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회는 김영기 한인총연합회장(카스티야 라 만차 태권도협회장)이 2017년부터 개최한 행사로 스페인은 물론 해외에서도 참가하는 규모가 큰 대회이다. 김영기회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대단한 것 같다. 실력, 인품, 공로 측면에서 손색이 없었으나, 과거에 출신(한국계) 때문에 스페인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실패한 적이 있다. 언젠가는 회장에 당선될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한다. 김영기 회장은 Ciudad Real에서 오랜 기간을 살아온 터주대감이자 유지로 시청의 협조도 대단했다. 스페인을 상징하는 돈키호테를 붙인 이름도 흥미롭고, 스페인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것 같다. 돈키호테 트로피가 잘 만들어졌는데 필자도 하나를 받았다. 아주 귀중한 선물이라 한국에 가져와 잘 보관하고 있다.
한편, 한인 태권도협회는 1980년대부터 대사배 태권도라는 대회를 개최하여 왔는데, 2012년에 공공외교를 위한 새로운 대회가 만들어져 다소 혼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2019년부터는 마드리드주에서만 개최되어온 대회를 17개 자치주가 모두 교대로 개최하도록 결정하였다. 이렇게함으로써, 한국인들이 협회장으로 있는 6개 자치주에서도 대사배 태권도 대회를 개최할 수 있고, 전국적으로 균형된 태권도 보급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리하여 2019년에는 또 한분의 태권도 원로인 김영구 사범이 협회장으로 있는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주에서 대회를 개최하였다. 김영구 회장 역시 스페인에서 유명한 태권도 사범으로서 카세레스(Caceres)시의 터줏대감이자 유지이다. 2015년에는 새로 건설된 카세레스시 체육관을 ‘김영구 체육단지’로 명명했을 정도이다. 2019년 대사배 태권도 대회도 당연히 이곳에서 열렸다. 이분도 처음에 정착했을때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카세레스시 투우장을 지나갈 때 초창기에는 체육관이 없어서 투우장에서 태권도 시범을 했는데, 그때는 인기가 대단했다고 필자에게 회고했다.
Enrique Cerezo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회장
태권도 이야기를 하다 보니, 10.2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lético Madrid) 축구단의 초청으로 레알 소시에다드(Real Sociedad)와의 경기를 보기위해, 완다 메트로폴리타나(Wanda Metropolitana) 스타디움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레알 마드리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아틀레티고 마드리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지만, 이 팀은 스페인 라리가를 11번, UEFA Europa League를 3번 우승한 강력한 팀이다.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쉽게 지지 않고 극장골을 많이 넣는 끈기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레알 마드리드와는 마드리드 더비로 잘 알려진 라이벌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 증정
스타디움에 도착하자 엔리케 세레소( Enrique Cerezo) 회장이 와서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전반전을 마치자, 구단 직원이 와서 어떤 방으로 안내를 해서 들어가니, 세레소 회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필자의 이름과 등번호(1)를 새긴 유니폼을 꺼내어 주었다. 깜짝 선물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기분이 좋았다. 이후부터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더 응원이 갔다. 펠리페 6세 국왕도 이 구단의 명예회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9년 가을에 어느 국가의 국경일 행사에서 세레소 회장을 만났다. 가서 인사를 하고 2018년 초청과 환대에 감사했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세레소 회장에게서 또다시 초청이 왔다. 역시 그릇이 크고 세심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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