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6세 국왕 내외의 한국 국빈 방문(2)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52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의 한국 국빈 방문(2)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52

한-스페인 외교장관 회담

이어 국회와 서울 시청을 방문할 때에는 Ana Maria Sálomon 외교부 아태국장을 필자의 차량에 태워 함께 갔다. 스페인에서 제일 가깝게 지내는 업무 파트너인데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 시간을 이용하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방한 소감을 듣고 바깥 풍경을 설명하였다. Sálomon 국장은 어제 서울공항에서 숙소인 포시즌스 호텔에 올 때 거리와 사람들의 모습이 일본과는 사뭇 다르게 활기찬 모습을 느꼈다면서 스페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이야기한 것이 기억이 난다.
오후에는 국왕내외가 LG 사이언스 파크를 방문하는 시간을 활용해 Josep Borrell 외교장관이 강경화 외교장관을 방문하여 회담을 가졌다. 필자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하지 말고 걸어서 외교부로 가자고 제안했다. 잠시라도 서울의 가을을 느껴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Borrell 장관, Sálomon 국장, Cristina Serrano 국제경제국장, Juan Ignacio Morro 대사를 안내하여 외교부로 걸어 갔다. Borrell 장관은 필자를 어깨동무하면서 이야기하는 친근감을 보였다. 회담에서는 유럽과 동아시아 정세가 주로 논의되었다. 곧 EU의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맡게될 Borrell 장관에게 강경화 장관의 동아시아 정세 설명은 매우 유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12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ASEM 외교장관에서 다시 보자는 인사와 함께 회담이 끝났다. 회담을 마치고 광화문 광장과 세종문화회관을 돌아 포시즌스 호텔로 돌아 왔다. Borrell 장관은 경복궁과 세종대왕 동상에 대해 물었다. 중간에 화장품 가게가 보이자 여성인 Sálomon 국장과 Serrano국장이 관심을 보였고 Borrell 장관도 들어 가보자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없었다. 펠리페 6세가 호텔로 돌아올 시간이고, 바로 한국 스페인어문학협회와 간담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필자는 연말에 마드리드에서 마스크 팩을 두 국장에게 선물하였다.

Salomon 국장, Borrell 장관, Serrano 국장과 필자(포시즌스 호텔)

펠리페 6세는 이틀간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밤 9:30 서울공항을 떠났다. 공항 전송행사에서 국왕은 감사의 인사를 문재인 대통령께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Borrell 외교장관도 필자에게 따뜻한 악수를 청했다. Juan Ignacio Morro 주한 스페인대사도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국왕 전용기가 이륙한 후 서로 축하의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 방한의 성과를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먼저 양국 정상이 양국의 유사성을 재확인하면서 더욱 친밀감을 느낀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한국과 스페인은 내전과 독재를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었고, 현재 국제사회에서 비슷한 경제력과 인구를 가진 중견국으로 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다.
특히 펠리페 6세는 왕세자 시절 1988년 서울올림픽 참관을 위해 방한했던 기억을 언급하면서,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이룩한 국가발전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던 것이 4년후에 바르셀로나 올림픽으로 이어졌다면서, 올림픽을 통한 양국의 인연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국빈만찬에서 국왕 내외가 김치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보았는데, 레티시아 왕비가 옆에 있던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자신이 김치를 만들줄 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사실 방한전 Martínez 왕실 의전장이 필자에게 국왕 내외가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여 방문국에 대한 외교적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내용적 측면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는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포럼을 통하여 향후 양국간 미래 지향적인 실질협력 강화를 위한 큰 틀을 마련하였다. 4가지 방안이 제시되었는데,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디지털경제 협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제3국 공동진출의 다변화, 증가 추세에 있는 인적 및 문화 교류의 확대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KOTRA-ICEX(스페인 무역투자청) 협력 양해각서와 관광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되었다.
관광협력 양해각서는 우리측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 장관이 서명했는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사실 박양우 장관은 10.24 광주에서 한-아세안 특별문화장관회의 일정이 있어서 정상회담 참석이 어려웠다. 그런데 기지를 발휘하여 차관이 먼저 회의에 참석하고 자신은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국방부에 협조 요청한 헬기를 타고 광주로 갔다. 박양우 장관은 국왕의 서울공항 도착시에도 정부대표로 영접하였다. 그의 적극적인 자세에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필자를 기분좋게 했던 또 다른 일도 있었다. 스페인 일기를 자주 읽었던 독자분들은 아마 필자가 2020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고 실질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의 스페인 산업 4.0 국제회의(2019년 11월 개최)와 마드리드국제관광박람회(2020년 1월 개최) 주빈국 참가를 부임 직후 부터 추진해 왔던 사실을 잘 아실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가 정상회담, 비즈니스 포럼 등 계기시 마다 향후 양국간 새로운 협력 강화의 상징적인 사례로 계속 언급하셨다. 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추진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교 7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은 2020년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답방 추진으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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