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국제관광박람회
FITUR 2020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57

Firur 40주년 기념만찬에서 연설하는 펠리페 6세

1.21 한국관 준비가 끝났고, 정부대표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첫번째 행사는 마드리드 시청(시벨레스궁)의 크리스탈 갤러리(Galeria de Cristal)에서 개최된 Fitur 40주년 기념만찬이었다. 크리스탈 갤러리는 25m 위의 돔 형태의 천장이 모두 유리로 된 장소로 면적이 2,420㎡(730평)나 된다. 이날 초청된 사람들도 각국 대표, 스페인 고위인사들을 포함하여 대략 300여명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박양우 장관은 별도의 대기실에서 주요 인사들과 함께 펠리페 6세 국왕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만찬장으로 입장하여 헤드 테이블에 착석했다. 헤드 테이블에는 국왕, Zurab Pololikashvili UNWTO 사무총장, Reyes Maroto 통상산업관광부 장관, Arancha González Laya 외교장관, Díaz Ayuso 마드리드 주지사 등이 앉았다. 필자는 다른 테이블에서 UNWTO, 콜롬비아 등 각국 대표들과 함께 있었다.
이어 만찬에 앞서 기념식이 있었는데, 펠리페 6세의 연설이 필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Fitur 40주년과 관광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가던 국왕은 중간 부분에서 2020년 주빈국이 한국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작년 10월 한국을 방문하였고 역동적인 한국의 발전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이 양국 수교 70주년인데 한국의 Fitur 주빈국 참가는 양국 관계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의 주빈국 참가에 감사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같은 테이블의 사람들이 필자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300명이 넘는 주요 인사들 앞에서 이렇게 국왕이 직접 한국을 이야기하는 것 만큼 훌륭한 공공외교가 어디에 있겠는가?
행사가 끝난후 국왕이 퇴장하는데 박수를 치고 있는 필자를 보더니 다가와서 악수를 했다. 얼마전 새정부 구성에서 새로 임명된 Arancha González 외교장관에게도 인사를 했다. 나중에 박양우 장관이 만찬중 헤드 테이블 분위기를 이야기해 주셨다. 펠리페 6세가 한국 방문 소감을 자세히 이야기했는데, 특히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직접 목격한 것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정부의 환대에 감사하며, 문재인 대통령께 꼭 안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박양우 장관도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외부 입구 정문 Imagine your Korea 홍보판

다음날인 1.22 마드리드 박람회장(Ifema)에서 Fitur가 개막되었다. 박람회장의 외부 정면 입구에는 Imagine your Korea 홍보판이, 내부 입구에는 BTS와 한식 홍보판이 크게 설치되었다. 주빈국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이다. 한국관의 주제, 구성에 대해서는 지난 편(Episode 56)에서 이야기하였는데, 다음 사진들을 보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 같다. 공식 개막식에 앞서 10시경 레티시아 왕비가 주요 인사들과 함께 8개 정도의 전시관을 방문하는데 주빈국인 한국관도 포함되어 있다. 박양우 장관, 안영배 관광공사 사장과 함께 레티시아 왕비 영접을 위해 줄을 섰다. 이미 많은 카메라와 기자들이 몰려 있었고 인터뷰 요청도 많았다.

레티시아 왕비의 한국관 기념촬영

이윽고 레티시아 왕비가 Meritxell Batet 하원의장, Zurab Pololikashvili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 Reyes Maroto 통상산업관광부 장관, Clemente González Ifema 회장, Luis Gallego Fitur 조직위원장, Díaz Ayuso 마드리드 주지사, José Luis Martínez-Almeida 마드리드 시장,Isabel Maria Oliver 관광차관과 함께 도착하였다. 박양우 장관, 필자, 안영배 사장 순으로 악수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제 왕비도 필자가 낯이 익은지 반갑게 인사를 했다(필자만의 생각일까?). 이어 간단한 전통무용(향발무) 공연이 있었다.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4명의 무용수들이 나라의 잔치때 추는 궁중무용을 관심있게 보았다. 레티시아 왕비가 앞으로 나가 무용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국왕 방한때 함께 일했던 Diego Sanz 왕실의전관이 필자에게 나오라고 손짓을 하여 박양우 장관과 함께 나가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레티시아 왕비가 통역에게 뭐라고 말하자 통역이 관람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한 한국여성을 데리고 온다. 왕비는 반갑게 인사를 하고 사진을 같이 찍었다. 이 장면은 신문에도 에피소드로 보도되었는데,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한국전통무용을 공부하였고, 우연한 기회에 스페인 친구를 통해 왕비를 알게 되어 가끔 영화도 보고 한국음식도 먹는 사이라고 한다. 레티시아 왕비가 한국 방문시 김치를 만들줄 안다고 말했는데, 아마 이 여성이 가르쳐주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티시아 왕비는 멀티 미디어 터널을 관람하고 한국관 방문을 마쳤다.

레티시아 왕비와 인사하는 필자

무용단과 기념촬영하는 레티시아 왕비

박양우 장관은 이후 개막식 참석 및 연설, Reyes Maroto 장관 및 Zurab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과의 회담, 스페인 및 중남미 언론과의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가졌다. Maroto 장관과는 ‘2020-21 상호 방문의 해 이행계획(action plan)’도 서명했다. 박양우 장관은 2020년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행한 담당국장에게 자리를 걸고 목표를 달성하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유럽과 미주(중남미 포함) 관광객 유치 확대가 중요한데, Fitur 주빈국 참가는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의견을 필자에게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

상호방문의 해 이행계획 서명

개막식에서 연설하는 박양우 장관

한국 관광의 밤 행사를 진행하는 윤우선과 장민

그리고 다음날인 1.23에는 카시노 데 마드리드에서 한국관광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스페인 관광객의 한국 유치를 위해 스페인 여행사들을 주로 초청하였다. Maroto 장관과 Zurab 사무총장도 참석해서 축사를 해주었다. 한국 관광과 문화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사는 윤우순(스페인에서 방송인, 모델, 배우로 활동)과 장민(스페인 태생으로 한국에서 모델로 활동)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루크 장(엘불리 출신 셰프)의 한국-스페인 퓨전 요리도 많은 인기가 있었다.

한국 관광의 밤 리셉션

1.22부터 5일간 진행된 박람회 기간중 2만명이 넘는 기업인들과 일반인들이 한국관을 찾았다. 한국의 자연, 고궁, 사찰, 한글, 한복, 한식, K-Pop 콘텐츠로 가득찬 멀티 미디어 터널은 가장 인기있는 사진 촬영지가 되었다. 붓글씨, 사찰음식, 화장품 체험관은 항상 긴 줄이 서있었다. 한국관은 최우수 국가홍보관으로도 선정되었다. 한국여행 상품에 대한 기업 상담도 많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도 최대 성과는 한국의 관광과 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국가 위상이 높아진 것이 아닐까?

내부 입구 BTS 서울 홍보판

한국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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