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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란후에스 왕궁)
나는 후배들에게 인턴의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라고 하고 싶다. 국내 인턴도 좋고, 해외 인턴이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인턴의 장점은 무엇보다 일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더 현실적으로는 이력서에 한 줄 더 적는 것이다. 아무런 경력도 없는 신입사원 채용 시 수 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조금이나마 차별을 두기 위해서는 이력서에 특이한 경력을 하나 더 넣는 것이 뽑힐 확률이 높다.
정규직도 아니고 대단한 일 하는 것도 아닐텐데 도움이 될까? 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채용 할 때 이왕이면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인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기 마련이다.
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을 뽑을 때 대단한 스킬과 경험을 가진 사람 보다는 가능성을 볼 것이다. 이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을 검증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과거의 여러 기록으로 추측 하는 것이다. 일단 인턴 경험이 있다는 것은 인턴으로 입사 경쟁에서 1차적으로 필터링 된 사람이다.(낙하산 인턴 말고…)
그리고 기업이란 업무 환경에서 직간접적인 경험이 생긴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로 출근 해 보고 휴가란 것을 신청 해 보는 것. 회사에는 어떤 부서들이 있고 각 부서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사원-대리-과장 등의 직급 체계는 어떻고 서로의 역할과 함께 일하는 모습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눈치와 사회성이 생긴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나온다 해도 이런 센스와 사회성이 부족하면 조직에 적응하기 힘들다. 이런 경험을 해 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은 분명 차이가 크고, 신입 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면 적응력도 다를 것이다. 그래서 인턴은 무조건 추천한다. 돈을 주든 안 주든 많든 적든 따지지 말고 일을 하면서 배울 기회가 있다면 해 보는 것이 좋다. 인턴자리가 없다면 단기 알바나 사무보조라도 어떻게 해서든 들어가서 배워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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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고비아 알카사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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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 미술관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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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콜롬버스 동상 2007년)
인맥의 시작이다. 앞선 사례들에서도 보면 인턴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나중에 어떻게서든 다 만나게 된다. 살면서 너무 많이 겪었다. 한 나라에서만 겪게 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하게 마주치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SNS도 발달되고 글로벌 비즈니스가 일상이 되었기에 다시 만나거나 소개 받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인턴 때 좋은 선배들을 만나면 일도 배우고 나중에 해당 기업에 취업될 수도 있고, 좋은 직장을 소개 받을 수도 있다. 실업자는 늘어가는데 기업에서는 인재가 없다고 한다. 그냥 일 할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믿고 함께 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더 심각해 질 것이다. 인턴을 하면서 서로 알게되고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 되면 기회는 많이 올 것이다.
위에서 말한 내용들은 한국이든 해외든 모두 해당된다. 해외인턴의 장점은 아무래도 해외 경험을 직접 해 보는 것이다.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부터 일을 배우고, 해외 비즈니스 환경도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외국인들과도 어울려 비즈니스 문화도 배울 수 있다. 해외 시장의 흐름도 볼 수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은 해외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국내 시장만 바라 볼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해외에서 잠시라도 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매우 큰 장점이다. 기업 입장에서 어학연수나 교환학생만 한 사람보다 해외 인턴 경험까지 있는 사람을 더 선호 할 수 있다. 특히 해당 국가나 대륙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기업이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위에 이야기 한 것들은 다 교과서적인 이야기고 실제로 유럽에서 인턴을 하면 좋은 점을 말해보겠다. 인턴이 아니고 어학연수, 교환학생, 여행도 해당 될 수 있다.
해외 인턴 중에서도 유럽의 장점은 아무래도 여러 나라들이 한 곳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삼면이 바다고 북한이 막고있는 한국에서 온 나의 입장에서 육로로 다른 나라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럽은 자동차나 기차로 다른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다. 국경을 건널 때 큰 제한도 없다. 비행기를 타도 저렴하게 국가별로 이동이 가능하고, 다 같은 화폐 유로를 사용한다.(일부국가 제외)
한 마디로 여행다니기 너무 좋다. 6개월 동안 스페인에 있으면서 여행 다닌 국가는 프랑스, 독일, 덴마크, 터키 등이다. 허락 된 휴가가 길지는 않았지만 휴일과 주말 등을 활용하면 괜찮았다. 프랑스는 새벽에 출발해서 그 다음 날 새벽 즉 24시간만 여행하고 왔다. 점심, 저녁 먹고 돌아오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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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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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언덕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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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2007년)
스페인 안에서도 많이 돌아다녔다. 렌트카를 빌려서도 다니고, 기차, 버스 모든 것들을 다 활용해서 다녔다. 미술관, 왕궁 등은 물론이고 수 많은 문화 유산과 역사적인 장소들은 한국과는 달랐다. 이래서 유럽 유럽 하는 구나…
정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 났다.
일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 이력서에 한 줄 더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야를 넓히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부러 한국에서 여행을 온다면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현지에 있으면서 짧게 짧게 다닐 수 있으니 한국인의 입장에서 부럽기도 하고 6개월이 너무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