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그리워지기 시작 했다.
딱히 좋은 기억이 없었는데 한국에서 살다보니 스페인의 좋았던 것들만 생각 났다.
점심 시간 마다 옥상에 올라갔을 때 보았던 맑은 하늘.
그리 춥지 않았던 겨울.
인생 여유롭고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화려한 문화 유산과 관광지들.
한국에서 계속 사는 것이 맞을까?
45세가 정년을 뜻하는 사오정이란 말도 유행하던 시절이라 직장 생활을 길게도 못 할 건데 계속 회사를 다녀야하나?
비싼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좋은 학교, 유명한 학원을 보낸다 하더라도 외국어 제대로 하기 쉽지 않은 한국에서 내 딸을 교육시키고 키워야 할까?
한국과 해외에서 둘 다 경험 해 보니 한국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비효율적인지 잘 알고 있었다.
내 딸 만큼은 나보다 더 자유롭게 크고, 외국어 스트레스 안 받으며 어릴 때부터 네이티브로 키우고 싶었다.
아마도 스페인으로 다시 가고 싶어서 온갖 핑계들이 다 떠올랐던 것 같다.
나를 위해서도 내 가족을 위해서도…
스페인으로 다시 갈 여러 핑계들을 생각하던 중 MBA가 생각났다. MBA는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의 줄인말로 경영학석사를 뜻하는데, 일반 학문적인 경영학이 아닌 실용적인 경영학을 배우며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등학생 때 MBA 관련 책을 읽은 기억이 있었고, 당시만 해도 MBA를 졸업하면 억대 연봉에 승승장구하는 시대였다. 나도 나중에 MBA를 꼭 하겠다고 고등학생 때부터 막연하게 생각했다.
스페인에서 인턴하던 당시 MBA Tour라는 전 세계 우수 대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MBA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하버드, 스탠포드, 와튼 등의 미국계 MBA는 물론 런던비즈니스스쿨, 인시아드 등의 유럽의 명문 MBA들도 참석했다. 그 중에 IE Business School이란 학교가 있었는데, 2007년 당시 세계 11위를 했다고 들었다.(Financial Times 2007년 기준) 혼자 학교 입학처를 찾아가 문의도하고 사진도 찍은 기억이 있다.
2009년에는 스탠포드와 나란히 전 세계 6위(Financial Times 2009년 기준)를 하기도 했다.
2012년 스페인으로 갈 핑계를 찾던 중 다시 그 학교가 떠올랐고, 스페인으로 MBA를 간다면 스페인에서 살 수 있는 기반이 되리라 생각 했고, 준비하기로 결심 했다.
MBA에 지원하기 위해선 GMAT, GRE + TOEFL + 에세이 + 면접 + 학비 등이 필요하다.
(학교마다 필요사항이 다르다. 시험 없이 학부 성적, 인터뷰, 스페인어 어학성적 등으로만 갈 수 있는 스페인 학교들도 있다.)
GMAT은 주로 경영대학원들이 많이 보는 시험이고, GRE는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많이 보는 시험이었다. GRE를 MBA에서도 입학시험으로 인정 해 주기 때문에 나는 GRE 시험을 준비했다. GMAT 보다는 GRE 시험이 개인적으로 더 잘 맞았던 것 같고, MBA가 안 될 경우 석박사 과정도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2022년 전 세계 MBA 순위 중 7위
(QS Top Universities 기준)
https://www.topuniversities.com/university-rankings/mba-rankings/global/2022
(QS Top Universities 기준)
https://www.topuniversities.com/university-rankings/mba-rankings/global/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