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지하철 100주년

[100년 전 지하철. 이미지= 메트로 데 마드리드(Metro de Madrid)]

2019년은 스페인 마드리드에게는 특별한 해다. 1919년 10월 17일 개통한 마드리드 지하철이 10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100주년을 기념하여 현 스페인 왕 펠리페 6세가 직접 마드리드 지하철에 방문하여 축하하며 복원된 100년전 지하철을 직접 시승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올해 10월까지 마드리드 지하철 역 ‘차마르틴(Chamartín)’ 역에서 10:00 – 14:00 까지 펠리페 6세가 탔던 100년전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으니, 마드리드에 있다면 꼭 한 번 가보길 바란다.

[펠리세 6세. 이미지=메트로 데 마드리드(Metro de Madrid)]

100년 전 오늘, 쉽지 않았던 마드리드 지하철 개통

 

현재 길이 320km에 달하며 12개의 노선을 보유한 마드리드 지하철의 개통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1871년 당시 마드리드에서는 마차가 대중적인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증기 기관차의 발명으로 인해 마차가 다녔던 도로에 증기 기관차가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증기 기관차의 발명과 함께 마드리드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였고, 인구증가로 인하여 교통체증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드로 가르시아 파리아(Pedro Garcia Faria) 스페인 엔지니어가 마드리드 지하철 프로젝트를 스페인 정부에 제안하였지만 지하에 교통수단을 만드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하며 그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마드리드 솔 광장(1915년). 이미지=메트로 데 마드리드(Metro de Madrid)]

알폰소 13세: 마드리드 지하철을 개통하다

 

하지만 페드로 가르시아 파리아(Pedro Garcia Faria)의 제안을 눈여겨본 3명의 엔지니어들은(Miguel Otamendi, Carlos Mendoza and Antonio González Echarte) 1913년 다시 한번 마드리드 지하철 페세타(2만 4000유로)를 투자받았다.

 

*페세타 – 유로 전 스페인 화폐 단위

 

투자를 받았지만, 400만 페세타는 지하철 공사를 시작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 제안에 대해 동의하지 않아 충분한 투자를 받지 못하여 공사를 진행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스페인 왕이었던 알폰소 13세가 자신의 사비로 100만 페세타(6천 유로를 투자하여 마드리드 지하철 개통 건에 대한 신뢰성을 보장함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마드리드 지하철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마드리드 지하철 개통 기념 사진(1919년). 이미지=메트로 데 마드리드(Metro de Madrid)]

마드리드 지하철 1호선의 탄생


마드리드 지하철 1호선은 총 3,48km의 길이로 솔(Sol)과 콰뜨로 카미노스(Cuatro Caminos)를 연결하는 8개의 역으로 이루어졌으며 1919년 10월 17일날 개통 하였다. 마드리드 주민들은 10월 30일부터 지하철 사용이 가능하였으며 그때 당시 지하철 표의 가격은 0.15 페세타(0.009유로)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지하철 표는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5 유로다.

[지하철 표 판매원들(1960년). 이미지=메트로 데 마드리드(Metro de Madrid)]

마드리드 지하철의 흥미로운 7가지 사실


마드리드 지하철은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이었다. 마드리드 지하철 공사를 했었을 당시 모든 자재는 100% 스페인 산이었다. 마드리드 시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오직 왕의 지지로 만들어진 지하철이다.


지하철 표를 파는 판매원들은 모두 여자여야 했으며, 판매원들의 결혼은 금지되었었다. 만약 결혼을 할 경우 해고 처리가 되었다. 오후 10시부터 지하철 관련된 모든 일들은 남자만 할 수 있었다.


마드리드 지하철은 스페인 시민전쟁 당시, 부상자를 나르는 앰뷸런스 역할을 하였다. 솔광장과 그란비아 지하철 역의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지불하여야 했다.



마드리드 지하철 로고의 변천사 그리고 현재


마드리드 지하철의 로고는 개통일 1919년부터 지금까지 총 8개의 로고가 있었다.


이번 100주년 기념 로고는 총 15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콘테스트 방식으로 진행하여 로고를 선택하였다.


우승자의 상금은 5000유로 + 1년 지하철 이용권이었다. 최종 우승자는 마드리드 건축가 Azucena Herránz(아수세나 에란스)가 거머쥐게 되었다.


이 건축가는 1개의 로고를 베이스로 빨간색과 검정색을 활용하여 총 4개의 디자인을 제출하였는데 최종적으로는 검정색 로고가 우승 로고로 채택되었다.


하지만 대회 우승 로고가 검정색으로 채택되어 검정색 로고만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빨간색과 함께 현재 마드리드 지하철에서 사용되고 있다.

[마드리드 지하철 로고의 변천사. 이미지=엘문도 신문(El Mundo)]

[마드리드 지하철 100주년 기념 로고. 이미지=엘문도 신문(El Mundo)]

앞으로 100년…카디스-바르셀로나 1시간 ‘하이퍼루프’ 발표


마드리드에서 처음 지하철을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 허무맹랑한 일이라며 개통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에는 지하철을 만들어 100년동안 시민들의 대중교통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차, 2차, 3차 각 산업혁명마다 인류의 삶의 질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이 탄생하였다. 마차에서 증기 기관차, 전동 기차, 초고속 열차 등 신기술이 탄생함에 따라 도시와 도시, 이제는 국가와 국가간의 거리를 줄여주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속에 또 다시 새로운 교통의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스페인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혁신적인 교통 기술의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스페인 카디스 도시에서 발표한 첫번째 하이퍼루프 캡슐 발표. 이미지=엘콘피덴시알 신문(El Confidencial)]

영화에서 나올법한 하이퍼루프가 현재 여러 나라에서 개발중에 있으며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1,000km가 넘는 거리인 카디스(Cádiz)와 바르셀로나(Barcelona)를 1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 열차 개발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었다.


차로 이동하였을 경우 1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1시간대로로 단축시킨다는 것은 엄청난 혁신이다. 이 열차는 시속 1000km 이상을 달리며 30~4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여러 매체로부터 날개 없는 비행기라고 불리고 있다. 발표에 의하면 3년 안에 스페인에서 운행을 할 수 있는 첫 공식 하이퍼루프 열차가 나올 것이며, 5년 안에는 대중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한다.


혁신적인 미래 교통 기술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대중화 되어 있는 지하철, 초고속 열차의 공사 비용보다 더 저렴하며,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의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여 자원 낭비를 방지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야외 루트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 하여도 이 계획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 회사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계획에 가장 큰 문제는 법적 문제다. 일반 택시기사와 우버 사이의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하이퍼루프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겪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듯이, 결국 교통 체제는 결국 바뀌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스페인 정부에서 법적으로 이 건을 어떻게 지혜롭게 처리 하느냐가 스페인 교통 발전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하이퍼루프 열차. 이미지=엘콘피덴시알 신문(El Confiden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