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원스타를 이 가격에? 마드리드 레스타우란테 루아
스페인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스페인에서 무엇이 유명하냐고 물어보면 보통 건축(가우디), 축구(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올리브유, 플라멩코, 하몬, 타파스, 빠에야 등을 말하곤 한다.
스페인에 오래 거주하면서 수 많은 여행객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가끔 타파스와 빠에야를 먹고 실망하여 스페인의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행객들을 종종 보곤 한다. 음식이 대부분 짜고 한국처럼 다양한 소스가 없어 맛이 없었다는 의견들 이다.
하지만 이들이 들렸던 곳들은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레스토랑이였으며, 스페인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항상 웨이터에게 말해야 하는 마법의 주문 ‘운 뽀꼬 데 살(소금 조금만 쳐주세요)’ 을 외치지 않았던 것이다.
참고로 관광지가 밀집한 스페인의 일반 식당들은 소금을 많이 사용하며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어느정도 퀄리티 있는 레스토랑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의 입맛에 딱 맞다.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스페인!
위와 같은 일을 겪고 편견을 가진 사람들 또는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스페인의 재미난 사실 하나를 전해 드리려 한다.
스페인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식의 나라라는 것이다. 2018년 기준 전세계 베스트 50개의 레스토랑 중 ‘베스트 10’에 3개의 레스토랑을 올린 저력있는 미식의 나라이다.
* El Celler de Can Roca(랭킹 2위), Mugaritz(랭킹 9위), Asador Etxebarri(랭킹 10위)
그뿐 아니라 2018년 미슐랭 가이드에 의하면 스페인 전역에 총 195개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이번 포스팅을 통해 마드리드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페인의 미식을 알차게 경험 할 수 있는 한 레스토랑을 소개해 드리려 한다.
나만 알고 싶고, 다른 지인들에게도 꽁꽁 숨기고 있었던 나의 최애 레스토랑을 공개하기까지 참 고민이 많았다.
Chef: Manuel Domínguez Carrete
착한 가격의 미슐랭 원스타 Restaurante Lúa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라하면 먼저 떠오르는것이 높은 가격이다.
대부분 스페인에서 원스타, 투스타, 쓰리스타 레스토랑 중 어떤 스타이든지 간에 평균 가격은 100유로를 훨씬 뛰어넘는다. 또한 단품으로 음식을 맛 볼 수 없으며 항상 테이스팅 메뉴만 선택해야 되서 살짝 부담감을 느끼곤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와인 페어링과 겸하여 테이스팅 메뉴를 선택 할 시 훨씬 더 높은 가격으로 껑충 뛰게 된다.
* 와인 페어링: 테이스팅 메뉴의 각 코스에 나오는 음식과 궁합이 좋은 와인을 같이 서빙해주는 서비스.
여행을 하며 한 끼 식사를 100유로 이상의 돈을 주고 해결 한다는 것은 참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스페인까지 여행와서 정말 제대로 된 스페인 미식을 체험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참 아쉬운 여행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레스타우란테 루아(Restaurante Lúa)는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의 고퀄리티를 자랑하지만 착한 가격으로 한 번 더 사랑을 받는다.
마드리드 중심지에 위치하여 교통편도 편리한 이 곳은 퓨전 요리가 아닌 스페인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또한 테이스팅 메뉴만 있는 대부분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달리 테이스팅 메뉴와 단품 음식 중 취향에 맞게 하나를 선택 할 수 있다.
레스토랑은 0층에 위치한 바와 지하 레스토랑 두가지 섹션으로 나뉘며 0층 바에서는 타파스와 단품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지하 레스토랑에서는 테이스팅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참고로 스페인은 한국에서 부르는 1층을 0층으로 부른다.
Bar
Restaurant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슐랭 원스타 타파스 맛보기
0층 바 에서는 전통 스페인식 타파스와 테이스팅 메뉴에 나오는 몇 가지 음식들을 따로 주문 할 수 있다.
레스타우란테 루아(Restaurante Lúa)의 타파스는 다음과 같이 총 다섯가지 섹션으로 나눌 수 있다:
- 1인분 또는 그 이상
- 스푼 타파스
- 생선
- 고기
- 디저트
이렇게 다섯 섹션의 음식들을 하나씩 주문하면 테이스팅 메뉴를 고르지 않더라도 레스타우란테 루아(Restaurante Lúa)의 전체적인 음식을 어느정도 체험 할 수 있다.
가격대는 한 사람당 25-35유로 정도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 팁: 항상 사람들이 많이 몰려 식당에 가기 일주일 전 예약은 필수다.
단돈 68유로로 테이스팅 메뉴 맛보기!
이렇게 착한 가격으로 미슐랭 원스타의 풀 테이스팅 메뉴를 맛 볼 수 있는 곳은 정말 드물다.
테이스팅 메뉴는 총 10개의 메뉴로 이루어져있으며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 3 종류의 에피타이저
- 2 종류의 메인디쉬
- 고기요리
- 생선요리
- 디저트
- 메인 디저트
- 프티 푸르(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작은 케이크)
테이스팅 메뉴를 구성한 메뉴는 매년마다 바뀌고 있어 항상 갈 때마다 새로운 음식을 맛 볼 수 있어 쏠쏠한 재미가 있다. 테이스팅 메뉴에 와인 페어링을 추가 할 경우 총 가격은 90유로이다. 페어링까지 추가 한 가격이 100유로도 안 되어 큰 부담 없이 와인과 함께 테이스팅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테이스팅 메뉴를 위해서는 최소 한 달이나 두 달 전에 예약 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페인 여행 중 큰 부담없이 기분 내며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아주 좋은곳이다.
관광지에 널려있는 레스토랑들이 지겹다면 꼭 한 번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 Restaurante Lúa)
Restaurante Lúa Information
주소: Paseo de Eduardo Dato, 5, Madrid
홈페이지 : http://restaurantelua.com
연락처: 913 95 28 53
가격: 타파스(25~35유로), 테이스팅메뉴(68 or 90유로)
시간표: 월~토, 13:30~16:00 and 20:30~23:00
예약 시기: Bar(일주일 전), Restaurant(한달 or 두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