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에도
스페인의 축제는 계속된다.”

Roscón de Reyes, 출처 : http://www.misthermorecetas.com

새해가 밝고 스페인 어린아이들이 기다리던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Día de los Reyes Magos)이 찾아옵니다. 스페인 크리스마스 연휴의 마지막인 동방박사의 날은 별을 따라 아기예수를 찾아온 동방박사가 아기예수에게 세가지의 예물을 드린 것 처럼 어린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스페인 어린이날입니다. 스페인에서는 한해 착한 일을 한 아이들에게는 선물꾸러미를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석탄을 동방박사가 가져다 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동방박사, 출처 : https://www.larazon.es

선물과 석탄말고 동방박사의 날 잊은면 안되는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설탕에 조린과일과 아몬드로 꾸민 동그란 도넛모양의 빵, Roscón de Reyes[로스꼰 데 레예스]입니다. Roscón de Reyes는 기원전 로마제국에서 사투르노스신(태양계에서 고리를 가지고 있는 행성, 토성을 상징하는 신)을 기리기 위한 축제에서 나눠먹던 동그란 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7일간의 사투르누스축제 기간 중 무화과, 대추야자 그리고 꿀을 이용해서 만든 고리모양의 빵이 시간이 흘러 더 달콤하고 더 예쁜 모양으로 꾸며져 지금의 Roscón de Reyes가 되었습니다.

Roscón de Reyes, 출처 : https://www.lolitalapastelera.com

로마에서는 빵안에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말린콩을 넣어, 그 콩을 발견한 사람을 사투르누스축제기간 동안 왕처럼 대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 이 고리모양의 빵을 프랑스에서 1월6일, 크리스마스 어린이 축제( Le Roi de Fave)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고 로마와 마찬가지로 빵안에 콩을 넣어 콩을 발견한 어린이를 축제의 왕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18세기, 프랑스 부르봉왕가의 펠리페5세가 스페인왕위에 오르면서 이 축제의 전통이 스페인에 오게 되었고 동방박사의 날(Día de los Reyes Magos)과 이 날을 기념하는 빵, Roscón de Reyes 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빵 안에 콩을 넣었던 전통은 작은 피규어와 콩, 두가지를 빵 안에 넣는 방법으로 바뀌어, 피규어를 발견하는 사람은 그 날의 왕이 되고 콩을 발견한 사람은 Roscón de Reyes 의 금액을 지불해야 되는 규칙이 생겼습니다.

박영옥 에디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요리 공부를 하며 한국 여행자 분들께 스페인을 소개하는 일을 하는 박영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