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우스 서밋, 이것이 진정한 혁신플랫폼!

스페인 사우스 서밋,
이것이 진정한 혁신플랫폼!

스페인 경제 위기탈출을 위해 탄생...8년만에 스페인 스타트업 탯줄 우뚝

스페인 경제 위기탈출을 위해 탄생…8년만에 스페인 스타트업 탯줄 우뚝

[2019 사우스 서밋 우승 팀 발표. 사진=대니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다. 스페인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그리스의 2009년 경제 위기와 함께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얻으며 스페인 경제는 2013년까지 5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06년 어느날 스페인으로 처음 가는 비행기 속에서부터 봤던 스페인 사람들의 자신감과 유러피언이라는 우월감이 경제 위기 후 2013년에는 우울감으로 변해 있었다. 어떤 방법을 써도 경제 회복은 불가능해 보였다.

[2019 사우스 서밋을 알리는 환영 메시지. 사진=대니한]

필자는 평소에 창의력은 편한 분위기에서 자유를 주었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극도로 제한 된 조건과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순간에 발휘한다고 믿고 있었다. 날씨 좋고, 놀고 먹기 딱 좋은 스페인이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했던 것도 이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기존의 방법이 아닌 혁신만이 경제 회복의 살길이라 생각했던 스페인 정부, 기업, 기관들이 활발하게 방법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스페인 정부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페인 비자에 새로운 정책을 추가했다. 스페인에 도움이 될 만한 해외 고급인재들의 스페인 현지 취업, 창업, 투자 등을 독려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던 것도 이 시기다. 필자도 운 좋게 이 시기에 스페인에 와서 지금까지 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 열린 세션. 사진=대니한]

대기업들 중심의 스페인 경제에도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각 정부 기관은 물론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였다. 이때 등장한 것이 스페인 스타트업(Spain Startup)과 IE 비즈니스스쿨이 함께 주관한 사우스 서밋(South Summit) 행사다.

 

2012년에 시작한 사우스 서밋은 스페인 스타트업 & 투자자 서밋(Spain Startup & Investor Summit)이란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스타트업들이 엔젤투자자들을 찾는 수준의 작은 이벤트였다. 2014년 사우스 서밋이란 이름으로 변경한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와 말라가는 물론 중남미 지역을 위해 콜롬비아에서도 매년 열리고 있다.

이제는 꽤 규모와 영향력이 커진 사우스 서밋

올해는 ‘라 나베'(La Nave), 즉 창고라는 뜻의 행사장에서 3일간(10월 2~4일) 진행됐다.

[2019 사우스 서밋을 알리는 환영 메시지. 사진=대니한]

필자는 2014년 마드리드에서 열린 사우스 서밋에 참석했는데 당시만 해도 그리 큰 행사가 아니라 생각되어 이후로 참석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IE 비즈니스 스쿨의 초대로 5년만에 참석하게 되었다. 행사장에 가기 전에도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며 주차할 곳이 없어 돌아갈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참석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성장한 모습에 놀랐다.

[2019 사우스 서밋 행사장 내부. 사진=대니한]

지난해에 방문했고 올해도 방문 예정이라고 했던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는 볼 수 없었지만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 알메이다(José Luis Martínez-Almeida) 마드리드 시장과 BBVA 은행, 텔레포니카 통신사(Telefónica) 등의 스페인 대기업들의 대표들은 물론 우버, 아마존, 페이스북, 소프트뱅크, DHL, 나스닥 등의 수 많은 글로벌 기업 및 기관들의 주요 경영진들도 참석했다.

앞으로 기대가 큰 스타트업 기업들

필자는 이런 행사에 작은 부스로 참석한 스타트업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 중 몇 년 후 마이택시(MyTaxi) 처럼 크게 성장한 기업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차고와 관련된 앱을 만든 호미헙(HOMYHUB)은 집에 있는 차고를 앱으로 컨트롤하여 운전자가 집에 도착하면 차고 문을 앱으로 열 수 있다. 약속된 다른 사람들에게 차고를 빌려줄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일반 앱들과 비슷한 수준인데, 그들은 스페인의 우체국인 코레오스(Correos) 와 협력하고 있어 나중에는 집에 사람이 없어도 우편배달원이 직접 차고 문을 열고 들어가서 물건을 수거하거나 배송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계획하고 있다.

 

처음에는 코레오스(Correos)의 인큐베이팅을 받다가 비즈니스 협력까지 확대된 것이다. 스페인에만 900만 개의 차고 있다고 하니 주차장이 가진 모든 잠재력을 비즈니스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미 아마존이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존이 스페인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계획 할 경우 본인들과 협력하거나 인수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차고 앱 HOMYHUB. 사진=대니한]

또 다른 기업은 독일의 보쉬(BOSCH)의 자회사인 쿱(COUP)이다. 이미 베를린과 파리에서 성공을 한 스쿠터 공유 플랫폼이다. 이제 막 마드리드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미 마드리드에는 6개의 스쿠터 공유 플랫폼 브랜드가 진출했는데, 왜 이런 치열한 시장에 진출 하냐는 필자의 질문에 오히려 시장 학습이 이미 잘 된 상황이고, 본인들의 노하우와 높은 퀄리티의 스쿠터로 승부를 걸만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또한 스쿠터 운전 학교를 운영하여 기존에 스쿠터 운전을 해 보지 않은 잠재 고객들까지도 끌어 드리겠다는 의지를 내 비쳤다.    

[스쿠터 공유 플랫폼 COUP. 사진=대니한]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키즈 컴피티션(Kids Competition)인데, 9~15세 사이의 어린이들의 창업 경진 대회다. 상의 이름도 ‘더 넥스트 빅 씽’(The Next Big Thing)이라 하여 7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라스 폰타네라스'(Las Fontaneras) 팀이 수상했다. ‘물 절약 샤워기’(Water Saving Shower)로 샤워 중 얼만큼 물이 낭비 되는지를 측정하여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였다. 마드리드 시장이 직접 상을 전달할 만큼 이번 사우스 서밋(South Summit) 행사 중 가장 의미 있고, 제일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스쿠터 공유 플랫폼 COUP. 사진=대니한]

다시 한 번 꿈틀거리는 스페인

2만 명의 참석자, 6500개의 스타트업, 1200억 달러(약 143조 5080억 원)을 운영하는 1100명의 투자자들의 참여가 다른 행사들에 비해 크지는 않아 보이겠지만 8년차에 접어든 행사치고는 매우 의미있는 숫자로 보인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던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 된 하나의 작은 시작이 이제는 스페인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까지 줄 수 있는 큰 행사가 되었다. 기존의 틀 안에서 회복과 성장이 아닌 혁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참석자들을 보며, 과거에 세계적인 강대국이었던 스페인의 저력이 다시 한 번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2019 사우스 서밋 행사장 입구. 사진=대니한]

위 칼럼은 ‘한경닷컴 게임톡’의 대니한 칼럼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 칼럼은 ‘한경닷컴 게임톡’의 대니한 칼럼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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