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는 기원전 700년 무렵부터 이베리아인이 거주하였던 장소였지만, 기원전 1세기 말에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11세기에 이슬람교도가 침입하여 도시가 파괴되었으나, 카스티야 왕국의 알폰소 10세가 세고비아를 점령 후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로 정하였습니다.
스페인은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다양한 왕국들이 연합하여 만들어진 나라이며, 카스티야 왕국은 중세시대 가장 강력한 왕국 중 하나였습니다.
이처럼, 세고비아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복잡한 역사적 내용을 실제로 보여 주는 지표라고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세고비아에 도착하시고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시다 보면 거주 집단, 거리, 주택이 깔끔하게 배열되어 있는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현상은 다양한 문화 공동체가 사회적 계층 구조보다 강할 때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무어인, 기독교인, 유대인이 중세시대부터 오랫동안 세고비아 지역에서 함께 살았고, 16세기에 양모공업 붐이 일어났을 때 함께 일하며 지역 발전에 힘써 세고비아 번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세고비아에는 중세시대의 다양한 문화 공동체의 영향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도시 곳곳에 잘 스며들었으며 다양한 역사유적, 로마 시대의 수도교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있어 1985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세고비아는 로마시대 수도교, 대성당, 알카사르 성 총 세 가지 보물을 품고 있는 도시로도 잘 알려져있는데, 세고비아 여행을 하신다면 꼭 세 가지 보물들을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세고비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세고비아 기타’로 익숙한 지명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세고비아에 방문 할 때 ‘세고비아는 기타로 정말 유명한 곳이야!’ 라고 종종 말씀하시곤 하는데, 실제로 세고비아는 기타와는 전혀 상관 없는 도시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고비아 기타는 지명 이름이 아닌, 기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드레스 세고비아(Andres Segovia)의 성을 따서 만든 기타입니다.
정식 명칭은 Alcazar(알카사르)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백설공주의 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세고비아 서쪽 에레스마 강과 클라모레스 강을 내려다보는 바위언덕위에 위치한 13세기 아름다운 고성으로, 월트 디즈니가 이 아름다움의 반해 이곳을 백설공주의 무대로 삼아 ‘백설공주의 성’이라고 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알카사르 성 자체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오르기 전에 세고비아를 둘러싼 성벽 외곽과 주변에 있는 산책로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또한 세고비아 성벽 외곽은 세고비아의 대표 포토존으로,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생샷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멋진 사진을 찍으 실 수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원래 알카사르 성은 전량상 요새가 있던 곳이며, 14세기 때 성이 건축 된 뒤 왕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수세기에 걸쳐 증축과 개축이 이루어졌습니다.
16~18세기에는 왕이 사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알카사르 일부가 감옥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알카사르 성은 원래의 오리지널의 성이 아닌 1862년 화재로 불탄 것을 복원한 성입니다.
이곳은 스페인의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던 펠리페 2세가 결혼한 곳이기도 하며, 알카사르 성 내부에는 중세시대의 왕족 방, 가구, 갑옷, 무기류 등 다양한 중세시대의 물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입장표 가격:
풀 코스 – 8유로
왕궁 & 박물관 – 5.5유로
후안 2세 탑 – 2.5유로
음성 가이드 기계 대여 – 3유로
세고비아 시내에 들어서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이 보이는데, 이 건축물이 바로 무려 2000년 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로마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수도교입니다.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로마인들의 기술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세고비아의 로마 수도교는 화강암으로 건설되었으며, 로마인들이 세고비아 지역에 거주하였을 때 16km 떨어진 프리오 강으로부터 세고비아 시에 물을 운반해 주었습니다.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쿠스트 황제의 사위였던 마르크스 아그리파가 완성한 로마 최초의 ‘비르고 수로’ 이래 현재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보존 상태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수도교 입니다.
총 길이 728m, 높이 28m, 167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로마 수도교는 총 2만 400개의 화강암 블록으로 건설되었으며 시멘트, 꺽쇠 등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벽돌 블록만을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이 블록들은 아치 꼭대기의 종석이 누르는 힘으로 연결되어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고비아 수도교는 11세기에 무어인들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수도교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되었지만, 15세기에 복원되어 현재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고비아 카테드랄 성당은 스페인 후기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우아하며 세련된 자태의 외관 때문에 ‘대성당 중의 귀부인’ 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가로 50m, 세로 105m 크기로 드레스를 활짝 펼친 모습을 한 세고비아 카테드랄 성당 내부에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제단이 있습니다.
원래 있던 대성당이 파괴된 자리에 지어졌으며, 1525년 재건 공사가 진행되어 1527년 완성되었으며 여러 추가 공사를 거쳐 1768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카테드랄 성당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주요 전시품으로는 종교화를 비롯해 회화 작품, 태티스트리, 직물 공예품, 순금으로 만든 값비싼 보물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 박물관의 흥미로운 역사를 가진 묘비가 하나 있는데, 이 묘비는 유모의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져 죽은 엔리케 2세 아들의 묘비입니다. 왕자를 실수로 죽게 한 유모도 즉시 그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합니다.
입장표 가격:
일반 – 3유로
65세 이상 – 2.5유로
10세 이하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