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국은 유럽과 고속전철로 연결되어 있지만 섬나라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500년 전만 해도 영국은 섬나라가 아니었습니다. 1066년 노르만 왕조가 성립된 후 프랑스 내 아주 많은 영토를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양국은 피 비린내 나는 영토 분쟁에 휩싸였습니다. 그 중 가장 치열했던 전쟁이 바로 100년 전쟁입니다. 100년 전쟁은 1337-1453년까지 영국과 프랑스가 휴전과 개전을 되풀이 하면서 무려 116년간 프랑스 영토에서 치른 전쟁을 말합니다.
100년 전쟁의 명분은 프랑스 왕위계승 문제였지만, 실제는 영국이 브르타뉴를 비롯 보르도 와인산지에 대한 쟁탈전이었습니다. 보르도 지역의 포도밭 면적은 서울면적의 두 배에 달했으며, 보르도 포도주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습니다.
브르타뉴를 비롯 보르도 지역이 100년 전쟁의 불씨가 된 것은 1152년 프랑스 보르도 왕녀인 엘레오 노르가가 루이 7세와 이혼한 후 영국 헨리 2세와 재혼하면서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그녀가 헨리 2세와 결혼하므로 자연히 브르타뉴와 보르도가 영국의 소유로 넘어가면서 프랑스는 브르타뉴와 보르도 지방을 되찾기 위해서 100년 동안 수 없는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양국간 피비린내 나는 전쟁도 1453년 프랑스가 영국 헨리 6세의 명을 받고 출전한, 존 톨벗 장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함으로 전쟁이 끝나게 되었고, 프랑스는 영국에 300년 가까이 빼앗겼던, 보르도를 되찾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