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달루시아 자치주와 경제협력을 추진하다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24

안달루시아 자치주와 경제협력을 추진하다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24

6.13(수)-15(금)에는 안달루시아의 제1, 2위 도시인 세비야와 말라가를 방문하였다. 안달루시아는 스페인 17개 자치주중에서 인구 1위(847만명), 면적 2위(87㎢), GDP 3위(1,606억유로)의 중요한 지역이다. 과거 이슬람 세력이 오래 지배했던 곳이라 코르도바, 세비야, 그라나다에는 이슬람과 카톨릭 문화가 융합된 문화유산이 많이 있다. 당연히 관광업이 발전되어 있고, 2018년에는 1,2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였다.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을 기반으로 농업도 발달하여, 세계 최대의 올리브 생산지(전세계 32% 차지)이다. 코르도바는 도시의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일 정도로 오렌지가 많이 생산된다. 1980년대 이후에는 우주항공(세비야), 석유화학(우엘바,카디스, 알헤시라스), IT(세비야, 말라가), 바이오·의학 (그라나다), 물류항만(알헤시라스),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발달하고 있다.
말라가 국제외교기업포럼 참석자 사진 촬영
먼저 말라가에서는 6.14(목) 국제외교기업포럼에 참석했다. 말라가시와 영사단이 외국투자 진흥을 목적으로 개최한 이 행사에는 스페인 주재 30여개국 대사관이 참가하였다. 6.13(수) 저녁 말라가 시청의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6.14에는 컨벤션 센터에서 세미나, 각국 홍보 부스 방문, 상담회 등 일정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우리도 서-한 상공회의소의 Jorge Salaverry 사무총장이 부스를 설치하였고, Francisco de la Torre 말라가 시장과 Julio Coca 안달루시아 혁신개발공사(IDEA) 소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말라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IT 및 혁신 단지에 한국 기업들이 투자해 주기를 희망하였다. De la Torre 시장은 필자에게 지도를 펼쳐 놓고, “만약 한국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면, 항구 인근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까지 이야기하였다.
Francisco de la Torre 말라가 시장

전날인 6.13(수)에는 말라가 대학을 방문하였다. 이 대학은 2011년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한국학 전공과정을 개설한 선구자였다. Episode 10에서 소개한 살라망카 대학과 함께 스페인에서 한국학을 이끌어 가는 양대 대학이다. 현재 240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으며, 학술대회, 강연회, 문화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말라가 대학은 한국과 교환학생 교류가 가장 활발한 대학이다. 특히 인천대학교와는 2010년 자매결연 체결 이후 매년 20명 이상의 교환학생을 교류하고 있다고 한다. 말라가는 예쁜 지중해 해변 도시로 날씨와 음식이 좋고 물가도 저렴하여 한국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그리스, 로마 유적과 피카소 생가와 함께 말라가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펼쳐진 300㎞ 태양의 해변(Costa del Sol)이 인상적이다.

말라가대학 Antonio Domenech 주임교수, Victor Muñoz 부총장, 한국도서 5천권이 소장된 도서관
Antonio Domenech 주임 교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펠로우쉽으로 한국에서 철학을 연구하였고 한국 부인과 만나 결혼하였다. 귀국후 말라가 대학에서 10년 이상 한국학 과정을 발전시켜온 주역이다. 공로로 한국 정부의 훈장도 받았고, 한-스페인 포럼을 2번이나 말라가에서 주최하였다. 학교 방문 후 Domenech 교수 부부, Muñoz 부총장, Patricia 강사가 필자 일행을 시내 해변 식당에 데려 갔는데, 각종 해산물이 너무 맛있고 가격도 저렴했다. 날씨가 더워 시원한 이지역 화이트 와인을 시켜 먹었는데, 상표가 눈길을 끌어 사진을 실었다.
말라가 화이트 와인 La Ola(파도)
Juan Espadas 세비야 시장 면담, 옆은 Ana de Lara 국제협력관
6.15(금)에는 안달루시아 서부의 세비야에서 한국경제설명회와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였다. 먼저 아침 9시에 Juan Espadas 세비야 시장을 만나 한국과 안달루시아 간 경제, 문화, 인적 교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Espadas 시장은 최근 한국 방문객(2017년 45,000명)의 증가에 고무되어 있었다. 세비야 시청은 세비야 대성당과 히랄다 탑 바로 옆에 있는데, 건물 내부는 오래된 그림과 조각들로 장식되어 마치 박물관에 온 느낌이 들었다.
세비야상공회의소 주최 한국경제설명회와 비즈니스포럼
이어 세비야 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한국경제설명회와 비즈니스포럼에는 첫머리에 설명한 안달루시아 주요 산업 기업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필자의 인사말에 이어, KOTRA의 심재상 차장이 한국경제, 한국-스페인 무역투자, 한국-안달루시아 무역투자 현황을 발표하고, 마지막으로 참석 기업들과 상담을 실시하였다. 참석기업들중 특히 필자의 중점 추진 분야인 태양광 에너지 기업이 한국기업과의 협력 의사를 표시하여, 필자가 나중에 한국기업을 소개해준 것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국에 올리브 오일을 수출하는 기업의 대표가 올리브 오일의 효능을 자랑하면서, 매일 아침 공복에 한 숟가락을 먹어 보라고 권했던 것이 재미있었다.
세비야상공회의소 방명록 서명
이후 필자는 KOTRA와 함께 스페인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여 한국경제설명회와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였다. 지방 분권화가 강한 스페인은 지방정부의 권한이 강하고, 지역마다 산업 환경이 달라 이러한 활동이 매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Francisco Herrero León 세비야 상공회의소 회장은 75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강한 남자의 기풍이 느껴졌다. Francisco Herrero Maldonado 세비야 명예영사가 이분의 아들인데, ‘말라이니어’라는 물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을 비롯, 미국, 칠레, 아프리카, 한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Herrero 부자와 함께 상공회의소 옥상으로 올라 가니 세비야 대성당 전경을 바로 보인다. 함께 찍은 사진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슬람 양식의 건물 식당에서 스페인의 냉국인 가스파초를 시원하게 먹은던 기억도 난다. 세비야는 이슬람 세력의 스페인 지배 제2기(1,031-1,248년)의 중심 도시로서, 1492년 국토수복 이후에는 신대륙 교역 도시로서 번창했던 도시이다. 신대륙 교역업무를 담당했던 통상원(세비야대성당 부근), 세관 역할을 했던 황금의 탑(과달키비르 강 옆) 등 그시대의 모습이 남아 있다.
세비야상공회의소 옥상에서, 뒤로 세비야 대성당이 보인다. Francisco Herrero 회장과 아들 명예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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