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전통의 살라망카 대학에
한국학이 뿌리를 내리다(2)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10

800년 전통의 살라망카 대학에
한국학이 뿌리를 내리다(2)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10

(Vitor 이미지-Vicente Gonzalez Martin 학장)
스페인에는 말라가 대학, 살라망카 대학, 바르셀로나 자치대,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 마드리드 자치대에 한국학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한국학 전공 학위과정은 2011년 말라가 대학이 처음 개설하였으나, 스페인에서 교양과목으로 한국어 강좌가 처음 개설된 것은 2001년 살라망카 대학이었다. 이후 부전공을 거쳐 2015년 전공 학위과정으로 승격하여, 전공 학생 100명(매년 25명 입학)과 부전공 학생 210명이 공부하고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한국학과를 많이 지원하고 있고, 경쟁률도 2:1이 넘는다고 한다. 석박사 과정에도 17명이 공부하고 있다.
한국학이 정착되기 까지 지난 20년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수강 정원 10명을 채우지 못했다. 중국학과 일본학의 기존 텃세를 극복하기도 어려웠다. 특히 일본은 아키히토 국왕 내외가 1985년(왕세자 시절)과 1994년에 2번이나 살라망카를 방문하였고, 나루히토 현 국왕도 왕세자 시절인 2013년에 방문한 적이 있다. 2018년에는 Ricardo Rivero Ortega 총장이 일본에서 개최한 대학 설립 800주년 기념 리셉션에 아키히토 국왕 내외가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살라망카 대학의 한국학 발전에는 누구보다도 지난 20년간 한국학과를 운영해온 김혜정 교수의 공로가 크다. 중국과 일본의 텃세에 기죽지 않고 열정과 집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를 설득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재단의 지원으로 4명의 강사가 파견되어 있었다.
Vicente Gonzalez Martin 문과대학장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한국학의 부전공, 전공 과정 승격시 마다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1등 공신이라고 김혜정 교수는 말했다. 문과대학 건물 벽에는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이름과 학위 연도를 VITOR(라틴어로 환희, 갈채라는 뜻) 이미지와 함께 기록하고 있는데, Gonzalez 학장의 이미지를 사진에 담았다.
(한국어 경연대회)
3.15(목) 오후 필자가 대학에 도착했을 때 캠퍼스는 설립 8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 홍보물로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김혜정 교수를 만나, 대학 마당(patio) 오른쪽 건물의 2층에 있는 총장실에서 Ricardo Rivero Ortega 총장과 Efrem Yildiz 대외부총장을 면담하였다. Rivero Ortega 총장은 법대 교수 출신으로 2017년에 49살의 젊은 나이에 총장으로 선출될 정도로 능력과 평판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필자를 반갑게 맞아 주면서, 대학의 한국학 발전을 위한 한국 정부와 대사관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였다. 필자도 총장 취임을 축하하고, 한국학 과정에 대한 대학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였다. 향후 협력 방안으로 살라망카 대학이 향후 한-스페인 포럼을 개최하는 제안을 하였다. 이후 살라망카 대학은 2019년 포럼시 차기 포럼 유치를 제의하였다. Rivero Ortega 총장은 사무실 발코니에 필자를 데리고 나가, 대학의 명물인 본과(Escuelas Mayores) 파사드를 보여 주며 설명을 하는 호의도 베풀었다. Rivero Ortega 총장은 또한 필자 부부에게 게스트 하우스의 총장 스위트를 제공하고, 다음날 오찬에 같은 법대 교수인 부인과 함께 필자 부부를 초청하는 등 최대의 호의를 베풀었다.
(언론 인터뷰-Yildiz 부총장, Gonzalez 학장, 필자, 김혜정 교수)
이어 살라망카 대성당 앞에 위치한 문과대학을 방문하여 Vicente Gonzalez Martin 학장을 면담하고, 함께 한반도 평화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한 화해 분위기와 한-스페인 관계에 대해 특강을 하였다. 이 자리에는 동행한 유지한 서기관과 옥스포드 대학의 지영해 교수도 참석하여 발표를 하였는데,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여 한반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한국어 경연대회 우승자 Cris Soojin)
이후 한국어 경연대회와 K-Pop 공연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학생들과 함께 분위기를 즐겼다. 경연 참석자들의 수준과 동료 학생들의 호응에 많이 놀랐고, 한국에 대한 높은 인기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필자는 경연 상품으로 평창올림픽 목도리를 들고 갔는데, 나중에 한국말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Cris Soojin(본명 Cristina Molina Martinez) 양이 목도리를 받고 기쁜 표정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 왔다.
저녁은 고풍스러운 살라망카 전통식당에 Vicente Gonzalez Martin 학장 내외가 초청하여 맛있게 먹었다. 다음날 오전에는 대학에서 준비한 언론 인터뷰에 참석하여, 살라망카 대학의 한국학 현황과 함께 워킹홀리데이 등 한-스페인 양국관계, 평창올림픽, 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설명하였다. La Gaceta지가 3.19자에 가장 상세히 보도한 것 같다. 인터뷰후 언론인들과 김밥, 잡채 등 한식을 함께 하면서 한국 이야기를 이어 같다.
(La Gaceta지 인터뷰 기사)
스페인에서의 한국학 발전은 여러 숨은 공로자들의 헌신과 집념으로 가능했다. 한국의 국력 신장과 K-Pop 등 한류의 인기와 함께 정부의 해외 한국학 진흥정책도 큰 역할을 하였다. 살라망카 대학을 보면서 무궁한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김혜정 교수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스페인어으로 한국학을 강의하고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교원이 부족하다. 현재 스페인 정부의 임용절차를 받은 국가 인정 한국인 교수가 3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인 교원 양성이 어려우면, 중국, 일본과 같이 한국학을 전공한 스페인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반도 평화 컨퍼런스 참석)

(Ricardo Rivero Ortega 총장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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