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책자 발간 행사 개최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62

한-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책자 발간 행사 개최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62

수교 70주년 기념책자

9월 중순에 드디어 한-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책자가 발간되었다. 지난 1년 6개월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주한 스페인대사관, 스페인한국연구소(CEIC)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강경화 외교장관과 Arancha González Laya 외교장관의 발간사로 시작되는 책자는 “한-스페인 70년의 발자취, 평가와 전망”, “경제로 본 한-스페인 관계”, 문화로 본 한-스페인 관계”, “결론 : 앞으로의 70년을 향하여” 등 총 4부로 구성되었다. 한-스페인 외교관계 연표와 함께 양국에서 각각 14명의 저명인사들의 기고문을 수록하였다. 대표적으로 한국측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 스페인측에서는 Rodríguez Zapatero 전 총리, Josep Piqué 전 외교장관이 참여해 주셨다. 필자도 Juan Ignacio Morro 주한 대사, Álvaro Hidalgo CEIC 회장과 함께 “한-스페인 관계의 과거, 현재와 미래” 제하의 글을 기고하였다.
한글과 스페인어로 발간된 책자는 양국 정부 부처, 관련기관, 대학, 도서관에 배포하였다. 그리고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발간 기념행사 개최를 추진하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국립무용단의 ‘묵향’ 공연 등 계획했던 한-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행사들이 모두 취소되었다. 스페인인으로는 1593년 최초로 한국 땅을 밟은 Céspedes 신부의 발자취를 탐방하는 행사와 산티아고 순례길의 주요 마을을 순회하며 한국 문화를 공연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순회 문화공연도 추진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수교 70주년 기념책자 발간 행사만은 반드시 대면으로 개최해야 했다. 수교 70주년을 기념행사 하나 없이 보낼 수는 없었고,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지난 1년 6개월동안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인사말을 하는 필자

9월에 들어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되었으나, 다행히 1.5m 간격만 유지하면 실내 행사는 허용되고 있었다. 9.30에 카시노 데 마드리드(Casino de Madrid)에서 평시 수용인원 200명의 1/4인 50명만 초청하여 행사를 개최하였다.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을텐데도 Rodriguez Zapatero 전 총리를 비롯하여 Xiana Méndez 통상장관, Raul Blanco 산업차관, Ana Sálomon 외교부 총국장, Javier Parrondo 아시아교류원(Casa Asia) 원장, 김영기 한인회장, 이상찬 지상사협의회장, Javier Cremades 서-한 상공회의소 회장, Eugenio Ramon Lujan 콤플루텐세대학 학장, Juan David Latorre 외교지 편집인, Manuel Martín 법무법인 GAP 파트너, María Valcarce 마드리드국제관광박람회(Fitur) 국장, Marta Verde 이니마(Inima) 사장, Iñigo de Palacio 인드라(Indra) 이사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주셨다. Arancha González Laya 외교장관, Josep Piqué 전 외교장관, José Luis Bonet 상공회의소 회장은 영상으로 인사말을 보내 왔다.

Arancha Gonzalez Laya 외교장관

행사는 필자의 인사말에 이어 Arancha González Laya 외교장관의 축사, 기고문 저자로 참여한 Rodriguez Zapatero 전 총리, Álvaro Hidalgo 스페인한국연구소(CEIC) 회장, José Luis Bonet 상공회의소 회장의 양국 관계 평가, 마지막으로 Josep Piqué 전 외교장관의 마무리 인사말로 진행되었다. Laya 외교장관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국과 스페인 양국이 7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이날 주요 인사들중에서 Rodriguez Zapatero 전 총리의 인사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Zapatero 전 총리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사회노동당 정부를 이끌었던 정치인이다. 2004년 3월 알카에다의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로 충격에 빠진 스페인 사회를 추스르고, 스페인을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려 놓았다. 테러 후에 이슬람에 대한 비판을 지양하고 이슬람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문명간 연대를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Joseo Pique 전 외교장관

사실 필자는 이날 행사에서 Zapatero 전 총리가 인사말을 하기 전까지는 이렇게까지 한국을 잘 알고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행사에 초청을 받고 단숨에 오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라고 인사말을 시작하였다. 이에는 객관적인 이유와 주관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객관적인 이유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중요성과 한-스페인 양국관계의 중요성이라고 설명하였다. 가난한 국가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고, 과학기술, 교육, 혁신은 전세계의 모범이라고 말하였다.

Jose Luis Bonet 상공회의소 회장

주관적인 이유는 자신의 8년간의 총리 재임 기간중 역대 어느 스페인 총리보다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김황식 총리, 한승수 총리와 상호 방문과 국제회의 계기를 통해 총 8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노무현대통령은 2007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스페인을 방문하였고, 자신도 2010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하였다. 2010년 상반기 스페인이 EU 의장국으로 활동할때 한국과 한-EU FTA 체결을 위해 협력하여 그해 10월에 정식 서명할 수 있었다. 2010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스페인이 사실상의 회원국인 영구초청국이 되었는데, 의장국인 한국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자신의 제안으로 창설된 문명간 연대 포럼과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을 위해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였다. 이상이 Zapatero 전 총리가 말한 인사말의 요지였다.

Jose Luis Rodriguez Zapatero 전 총리

행사를 마치고 주요 참석자들이 모여 환담을 나누었는데, 이 자리에서 Zapatero 전 총리는 더 자세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G-20 회원국의 지역 배분에 따라 스페인이 회원국에 포함되지 못했던 관계로 한나라에게만 부여하는 영구초청국 지위 획득을 위해 총력 외교를 전개했다. 자신도 2010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간곡히 요청을 했다. 의장국인 한국이 도움이 큰 역할을 하였고,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중에 스페인이 매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게된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Zapatero 전 총리의 이 한마디가 수교 70주년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았다.

수교 70주년 책자 발간 기념행사 모습

그는 또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을 위해 함께 협력한 이야기도 하였다. 당시 반기문 총장은 2015년에 종료하는 MDGs 달성을 위해 창도그룹을 조직하였는데, Zapatero 총리가 공동 의장을 맡았다. 특히 2010년 11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때 반기문 총장과 함께 국회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했던 기억을 이야기했다. 공동의 노력으로 MDGs 달성을 위한 재원 마련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흐뭇해했다.
한국에서도 Juan Ignacio Morro 대사의 주관으로 10월에 Four Seasons 호텔에서 반기문 총장 등 주요인사를 모시고 기념행사가 개최되어, 양국 대사관의 공동 사업은 좋은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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