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제도 이야기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30

카나리아 제도 이야기
전홍조 대사의 스페인 일기 ep. 30

한인선원 위령탑과 납골당
10.10(수)-11(목)에는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팔마스로 출장을 갔다. 우리 영사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K-Fish 행사에 참석하고, 교민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카나리아 제도는 스페인 본토에서 1,050km, 아프리카 서안(모로코)에서 115km 떨어진 대서양에 위치한 7개 섬으로 구성된 자치주이다.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아프리카에 가깝다 보니, 종종 이곳이 스페인이라는 것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7개의 섬중에 그란 카나리아와 테네리페가 가장 크고, 라스팔마스와 산타크루스가 각각 두 섬의 도청 소재지이다. 아열대 기후와 경치 좋은 해변으로 연간 1,300만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스페인 제3의 해외관광객 유치 자치주이다.
한인선원 납골당에 헌화
라스팔마스는 1960-1970년대에 우리의 대서양 원양어업의 전진 기지로 전성기인 1970년대 중반에는 210척의 선박과 만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였다. 지금은 원양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700여명의 교민들만 남아 자영업을 하면서 살고 있다. 공항에 도착하니 곽태열 총영사가 필자를 한인 선원 위령탑 및 납골당으로 안내하였다. 이횡권 한인회장과 한인회 간부분들이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5천여명의 선원들이 머나먼 대서양 한복판에서 조업하였는데, 불행히도 사망하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 저곳에 묻힌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1987년에 한인회에서 선원들의 유해를 한곳에 모아 묘지와 위령탑을 조성하였고, 2002년에는 납골당을 준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국내에 연고자가 있는 분들의 유해는 한국으로 돌아 갔고, 지금은 101기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역만리에 묻힌 분들을 같이 선원 생활을 했던 자신들이 돌보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고 하면서, 이곳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자신들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설명한다. 설명을 듣고 위령탑에 묵념을 한 후 납골당에 꽃 한송이를 꽂아 드리면서 한분 한분의 명복을 빌었다.
라스팔마스 한인회 간부진
그러고 보니 이분들의 생각과 행동이 남달랐다. 고국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삶에 대한 의지도 대단한 것 같았다. 라스팔마스 한인들은 2세들 교육을 잘 시켜, 자식들이 모두 스페인 본토, 한국, 외국에서 잘 정착하였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이횡권 회장이 납골당 관리를 위해 수고한 한인들에게 대사 표창을 건의하였다.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잊지 않고 있다가, 다음해에 삼일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스페인의 모든 지역 한인회를 대상으로 대사 표창을 시행하였다.
K-Fish 행사 테이프 커팅
다음날 오전에 라스팔마스 해변에서 개최된 K-Fish 행사에 참석하였다. 라스팔마스 영사관에는 카나리아 제도와의 해양수산협력과 서아프리카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선 지원을 위해 해양수산관이 일하고 있는데, 라스팔마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우리 수산식품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이다. Pedro Quevedo 하원의원, Rafael Robaina 라스팔마스대 총장, 곽태열 총영사, 이횡권 한인회장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TV 인터뷰도 가졌다. 관광지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김, 어묵, 미역 튀김이 맛있었다고 하면서 많이들 사간다.
K-Fish 행사장
K-Fish 행사에 앞서 9월초에는 문화원에서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2’의 촬영지인 테네리페 섬의 가라치코에서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하였다. 1주일간 전통무용, 국악, 태권도, K-Pop 공연과 서예전시회,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을 알렸다. 우연히 맺어진 인연이 끈끈한 우정으로 발전한 것이다.
가라치코 한국문화주간 무용공연
현재 카나리아 제도는 관광외에도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을 연결하는 선박과 해양플랫폼의 물류기지로 발전하고 있고, 해양자원을 이용한 화장품 등 제품개발, 수산양식 등 산업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과 협력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라스팔마스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한-스페인 해양수산협력센터를 개설하였고, 세종학당도 운영중이다.
가라치코 한국문화주간 태권도 시범
카나리아 제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콜럼버스의 신대륙 도착이다. 1492년 콜럼버스는 스페인을 떠나 라스팔마스에서 선박을 정비하고 식량과 물을 보충한 후 편서풍을 이용하여 아메리카로 향했다. 이후 3번의 추가 항해시에도 그랬다. 그당시 콜럼버스는 라스팔마스 총독 관저에서 숙식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관저가 남아 있다. 이후 카나리아 제도는 스페인 정복자, 무역상, 선교사들이 아메리카를 오가는 항해의 기항지로 번성하였고, 이곳 주민들이 중남미(특히 베네수엘라)에 많이 이주하여, 후손들간에 지금도 인적 교류가 많다고 한다. Pedro Quevedo 하원의원도 이들의 후손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스페인으로 이주한 사람이라고 한다.
2020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1970년대 라스팔마스 원양어업의 발자취를 짚어보는 행사를 계획하였는데, 코로나 19로 취소되어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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