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린 시절 외국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국에서 계속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데, 중고등학생 때 2년 조금 넘게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조기유학을 했다.
지난 20년 넘게 많은 사람들로 부터 왜 하필 코스타리카냐고 질문을 받아왔다. 일단 중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나라다.
정치적으로 중립이고, 중남미에서는 그나마 안전하고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미국 국제학교가 있고, 미국과도 가깝다는 점…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https://spainagain.net/wp-content/uploads/2020/05/코스타리카-지도.jpg)
(지구 반대편의 코스타리카, 당시 LA를 경유해서 가면 대기시간 포함 총 33시간이 걸렸다. 이미지 = 구글 지도)
코스타리카에 살 때는 항상 한국이 그리웠는데, 정작 한국으로 돌아가니 코스타리카에 살았던 당시를 늘 그리워 했다.
역향수병…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을 향수병이라고 하는데, 역향수병은 타지역에 있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타지역에 대해 그리워하는 병(?)이다.
물론 좋은 일들만 기억나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입시와 군복무…
한국의 치열한 삶속에 지치다보니 조금 더 여유있고, 날씨와 공기가 좋았던 그 곳이 그리웠던 것 같다.
특히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아무리 한국에서 책을 보고 열심히 해도 해외에서 배운 것들 보다는 효율이 안 나니 더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https://spainagain.net/wp-content/uploads/2020/05/코스타리카-자연.jpg)
(코스타리카는 적도 근처에 위치하여 1년 내내 기온이 따뜻하며,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이미지 = Pixabay)
군제대 후 대학생 때 다른 친구들이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을 떠나길래 나도 한 번쯤은 나가고 싶었다.
당시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에서 주관했던 대학생 해외 인턴 프로그램이 있었고, 여러 국가들 중 스페인이 있었다.
코스타리카도 스페인의 식민지였기에 스페인어를 사용했던 국가인데, 이번 기회에 스페인 본토를 가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스페인 인턴에 지원해서 뽑혔고, 4학년 2학기 한 학기를 남겨 둔 채 LG 전자 스페인 법인에서 6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