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 스페인 장수국가 #2

 

스페인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하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건강하고, 오래 살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 스페인에 살고, 스페인 사람들과 함께 일 하면서 지켜 본 결과 스페인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다.

일자리에 대한 문제, 다른 사람과의 관계, 배우자, 가족, 애인 등 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심지어 정치와 사회에 대한 외부적인 스트레스도 제법 많이 받고 있으며 쉽게 흥분을 하기도 한다.

 

마음 속에 忍(참을 인) 을 새기지 않는다.

스페인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그 스트레스의 강도와 차원이 한국사람들이 겪는 것과는 다르다. 그리고 감정에 아주 충실하다. 다른사람들에게 늘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고, 기쁘면 아주 기쁜 표현을, 슬프면 슬픈 표현을, 질투를 하면 질투하는 모습까지도 표현을 한다. 자신의 감정과 처지를 쉽게 남들에게 표현하다 보니 마음 속에 혼자 꿍하고 앓고 있지 않고 위로를 받고 회복을 한다.

 

 

인사와 포옹

인사도 인간적이다. 남자끼리는 악수를 하고 여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경우 양볼을 맞대는 베시또(besito : 가벼운 볼뽀뽀)를 한다. 그리고 축하 할 일, 위로 할 일, 오랜만에 만날 때 등 늘 서로를 안아 준다. 이러한 인사와 포옹이 적지 않은 위로가 되는 것을 느낀적이 많다.

대화 능력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쉬지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지하철 역에서 서로 헤어지면서 잠깐 서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끔은 30분이 넘는 경우도 있다. 뭐가 그리 할 얘기가 많은지 말도 아주 빨리하면서 끊임없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은행이나 병원 등 순서를 기다리면서도 옆에 있는 모르는 사람과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스페인 비행기를 타면 옆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은 물론 승무원들과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유머

늘 유머가 끊기지 않는다. 일상적인 농담에서 성적인 농담까지도 적당한 선을 잘 지키면서 서슴없이 즐긴다. 한국이었으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는 농담들도 사무실에서 즐기며 떠드는 모습도 보았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문화적인 충격도 있었지만 조금씩 그 들의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긍정적인 사고

사업을 하는 어떤 스페인사람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된 적이 있다.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며 이야기를 하다가 빨리 파티를 하자는 것이다. 거창한 파티는 아니고 간단히 식사를 한 것인데,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왜 축하 파티를 하냐고 물었더니 ‘사업이 망하면 파티를 못 할 수 있으니 파티먼저 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 사업이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과 파티를 하자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다. 사업보다 그 과정과 사람, 그리고 그 순간 순간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워라벨? 라워벨!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워라벨이란 단어가 유행이다. Work and Life balance. 즉, 일과 삶의 균형인데, 스페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 말 자체가 맞지 않다. 일(Work)은 Life(삶)의 일부분이고, 일을 잘 하기 위해 휴가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잘 놀기 위해 일을 해서 돈을 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고 일반화 시킬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아 왔다. 여름 휴가도 2주만 가면 이번 휴가는 바빠서 짧게 다녀올 예정이라고 다음에는 한 달 휴가 갈 것이라고 본인이 바쁘다는 것을 드러내는 모습들도 종종 봤다. 그들의 삶에서 일은 중요하지만 일이 가장 우선은 아니고 삶을 즐기기위해 필요한 일부인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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