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워킹홀리데이 협정! 꿈이 현실로 되는 기회
스페인 워킹홀리데이 협정은 꿈이 현실로 되는 기회의 시작
- 한국과 스페인 양국 사이의 역사적 사건
최근 한국과 스페인 양국 사이에 역사적인 사건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특히 우리 한국 청년들에게 희소식인데요. 바로 한국과 스페인 워킹홀리데이 협정이 체결 된 것입니다.
지난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박희권 주스페인대사와 알폰소 마리아 다스티스(Alfonso Maria Dastis) 스페인 외교장관이 ‘대한민국 정부와 스페인왕국 정부 간의 청년교류프로그램에 관한 협정’에 서명 하였습니다.
(출처 : 주스페인대사관 홈페이지)
워킹홀리데이란 나라간 협정을 맺어 젊은이들이 여행, 유학과 일을 합법적으로 동시에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사실 청년들이 외국 경험을 많이 해 보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인재 양성의 기회이지만 그 비용과 비자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킹홀리데이 협정이 체결되면 워킹홀리데이비자(또는 관광취업비자)를 합법적으로 발급하게 되어 일을 하면서 여행, 유학 비용을 충당 할 수 있게 됩니다.
(스페인 국기 : 출처 Pixabay)
- 스페인은 또 다른 기회의 땅
현재 약 4만 명의 한국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한국의 22번째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 국가이며, 스페인어 사용국으로는 칠레 다음 입니다. 필자가 얼마전에 쓴 ‘4억 5000만 스페인어권 게임 시장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기사에서와 같이 스페인은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시장입니다.
스페인어를 모국어를 사용하는 20여개가 넘는 중남미 국가들과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 등 해외에 있는 스페인어 사용자들까지 포함하면 스페인어는 중국어, 영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그 중 스페인은 중남미를 포함한 스페인어 문화권의 중심 역할을 함과 동시에 서유럽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주변 유럽국가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로 진출하기에도 용이합니다. 역사적으로는 15세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로 전 세계의 중심이 되기도 했던 나라이기에 세계사를 이해하려면 스페인을 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국가입니다.
한국에는 스페인이 ‘꽃보다 할배’ 이후로 많은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관광지(스페인 : 세계경제포럼 선정 세계 1위 관광 국가)의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자라(Zara)의 ‘인디텍스(Inditex)’라는 세계적인 패션 기업, 세계 최대 전기 재생에너지분야의 전력 대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 유로권 최상위이자 글로벌 Top 10인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 세계 5위 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 에너지기업 ‘엔데사(Endesa)’, 정유회사 ‘렙솔(Repsol)’, 건설기업 ‘페로비알(Ferrovial)’, 항공 발권 시스템을 운영하는 글로벌 IT 기업 ‘아마데우스(Amadeus)’, 글로벌 모바일 광고 회사 ‘모부시(Mobusi)’ 등의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스페인에도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대한항공, 현대 자동차, 기아 자동차 등 대기업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 해 있습니다.
스페인 취업에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나 합법적으로 스페인 취업비자를 받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번 한국 스페인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로 인해 스페인 현지 기업은 물론 스페인 진출 한국 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한 걸음 더 다가온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세비야 : Pixabay 제공)
- 스페인 워킹홀리데이 협정은 시작 일 뿐 남은 과제가 더 많아
한국 스페인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이 아주 좋은 출발인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 정부, 기업,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 제도를 더욱 더 많이 알리고 관련 기관들이 업무 진행 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협정이 체결 되었다 하더라도 여러 기관들이 실제로 해당 업무를 이해하고 진행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한국 정부 기관은 물론 스페인 정부 기관에도 빠른 정착이 필요합니다.
또한 스페인 자체의 실업률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까지 고용 할 여력이 없는 시장 상황도 문제입니다.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스페인 현지인들 조차 취업이 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기업들이 얼마나 이 제도를 반기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업들에게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인력들이 필요한데 외국에서 오는 청년들이 당장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기는 쉽지 않기에 정부와 기업들의 협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개인, 즉 청년들이 이 제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한국인의 장점인 한국어와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어인 스페인어와 글로벌 공용어인 영어를 어느 정도 해야 기업에서도 기회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페인 항공권 비용과 스페인 집값도 사전에 마련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스페인에 갈 경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무작정 스페인으로 간다면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보다는 외국인들과 말 한 번 해 보지 못 하고 힘들게 노동만 하다가 끝나는 워킹홀리데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2018년 2~3월에 효력이 발생하는 이 제도에 대한 사전 공부도 필요합니다. 만 18~30세 사이의 부양가족을 동반하지 아니한 사람으로 연간 1,000명까지 가능하며, 기타 아래의 조건을 모두 충족 해야 합니다.
(출처 : 주스페인대사관 홈페이지)
- 스페인! 꿈이 현실로 되는 나라가 되길 희망하며…
필자(대니한)는 2006년 당시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제공한 ‘청년무역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LG 전자에서 6개월 동안 인턴쉽을 하며 스페인과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턴쉽 기간 중 진학을 꿈꿔왔던 IE 비즈니스 스쿨(IE Business School : 파이낸셜타임즈 선정 글로벌 Top 10 MBA)을 7년 후인 2013년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스페인계 글로벌 모바일 광고 회사인 모부시(Mobusi)의 마드리드 본사에서 한국, 중국, 일본을 총괄 담당하는 지사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스페인어게인의 대표로도 활동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 스페인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을 통해 많은 한국 청년들에게 필자의 사례와 같이 스페인이 꿈에서 현실이 되는 그런 기회의 나라가 되길 희망합니다.
(IE 비즈니스스쿨 MBA 졸업식 : 딸과 함께 졸업장을 받는 대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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