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없는 마드리드, 마법 같은 해결사앱

환경을 생각한 정책과 불편을 해결하려는 앱 비즈니스

 

[OFO. 이미지=구글플레이]

 

외국에 살면서 가장 억울했던 경험은 인종차별도 아니고, 외로움도 아닌 바로 자동차 벌금이다. 처음 몇 년 동안 차 없이 살 때는 몰랐지만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편안함과 동시에 많은 비용이 생겼다.

구역별 규정 속도를 잘 이해하지 못해 벌금을 내기도 하고, 주차 티켓을 제 시간에 연장하지 못해 벌금을 냈다. 물론 사전에 충분한 공부를 하지 않은 제 잘못이다.

 

[거주자 우선 지역 표지판. 이미지=마드리드 시청 홈페이지]

 

거주자 우선 지역은 쳐다도 보지 말고 피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억울했던 것은 거주자 우선 지역(APR: Áreas de Prioridad Residencial)이다. 거주자만 지나갈 수 있는 도로인데,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보니 생각없이 여러번 지나다니가다 건당 45~90유로(약 6만~11.5만원)씩 벌금을 낸 경험이 있다. 스페인어로 되어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의 표지이다 보니 여러번 실수한 것이다.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한 이후에야 더욱 더 공부하고 조심하게 되었다. 이런 거주자 우선 지역(APR)이 마드리드 중심가로 확대가 된다는 최근 소식을 들었다.

 

11월부터 마드리드 거주자 우선 지역의 확대

[새로운 거주자 우선 지역. 이미지=구글맵, 편집=대니한]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아토차역, 마드리드 왕궁, 에스파냐 광장, 그란비아 거리, 콜론 광장, 프라도 미술관 등을 테두리로 한 주요 마드리드 시내 지역 전체를 거주자, 대중교통 등의 허가받은 차량만 지나갈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노력들 중 하나인 이번 계획은 올해 11월 마드리드 중심가부터 시작하여 차후 도시 전체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비교하면 공기가 매우 깨끗함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지키지 않을 경우 90유로(약 11.5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니 유의해야 한다.

 

[자동차 배출가스별 카테고리 라벨. 이미지=스페인 교통국 홈페이지]

현재 스페인에서는 자동차 배출가스에 따른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는데, 대기오염 상태에 따라 총 5단계의 시나리오로 카테고리별 자동차의 시내 진입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점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 차량의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5년 이상 된 오토바이 또한 마드리드에서 운행이 어려워진다고 하니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

 

거주자 우선 지역에 진입 가능한 차량은?

물론 모든 차량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거주자, 대중교통, 업무상 허가 받은 차량, 장애인 차량, 자전거, 오토바이, 허가된 카쉐어링, 허가된 관광버스, 주차장 이용자 등은 진입이 가능하다.

대기오염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시내로 출퇴근 하는 자가용 운전자들은 이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허가를 받아야 하니 불편이 많아질 것이다.

‘임산부들과 노약자들이 불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느냐’, ‘마드리드 시민보다 관광객이 우선이냐’ 등의 불평들이 벌써부터 인터넷 곳곳에 나오고 있다. 필자 또한 종종 지나가던 중심가이기 때문에 이제는 외곽으로 돌아가야 해서 오히려 더 많은 연료와 시간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교통은 스페인 사람들에게도 큰 두통

[스페인 디지털 블로거 마리오 토리하. 이미지=mariotorija.es]

 

최근 만난 블로거 마리오 토리하(Mário Torija) 씨는 “블로그(mariotorija.es)를 통해 여러 교통 관련 앱들을 소개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로 인해 엄청난 방문자가 증가한 경험을 했습니다. 교통은 스페인에서도 큰 두통(Gran dolor de cabeza)을 주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염려와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이런 염려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교통관련 앱들이 스페인에 소개 되고 있습니다.” 라며 몇몇 앱들을 소개해 주었다.

 

스페인에서는 이런 교통앱들을 확인하자

주차장을 이용하여 당당히 내 차로 APR에 진입 가능

[El Parking. 이미지=구글플레이]

El Parking 은 주차 가능한 주차장 위치를 알려주고, 주차장까지 안내를 해 준다. 주차 및 톨게이트비 지불 기능도 있다.

[Telpark. 이미지=구글플레이]

텔파크(Telpark)는 필자도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주차장을 진입하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자동으로 주차비 정산을 해주고 앱에서 결재가 이루어진다. 주차비를 시간 당 사전에 먼저 지불해야 하는 길가 주차 시에는 이 앱을 통해 주차 시간을 연장하면 주차장까지 가지 않고 편리하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건강과 비용 모두 잡으며 APR에 들어갈 수 있다

[BiciMAD. 이미지=구글플레이]

비시메드(BiciMAD)는 마드리드 시에서 운영하는 전기 자전거다. 시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회원이면 언제든지 전기 자전거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가능하다. 앱을 통해 전기 자전거 스테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마드리드 내에 있는 자전거 스테이션(정거장) 어느 곳에든 반납이 가능하다.

중국의 OFO 또한 마드리드 곳곳에서 발견이 되고 있다. 앱을 통해 자전거 위치를 확인하고 어느 곳에서든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중국 시내처럼 많이 활성화 되지는 않았다.

 

시간 절감에는 오토바이를 따라올 것이 없다

[eCooltra. 이미지=구글플레이]

e쿨트라(eCooltra)는 전기오토바이로 분당 정산을 하여 저렴하고, 헬멧도 포함 되어 있어 안전까지 신경을 썼다. 아무 곳에나 반납을 할 수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카쉐어링을 통해 편하게 운전

[Respiro. 이미지=구글플레이]

레스피로(Respiro)는 소형부터 대형 차량까지 시간/분 단위로 렌트할 수 있는 카쉐어링 서비스다. 필자도 차가 없을 때 종종 사용을 했는데, 렌트 절차가 앱으로 진행되어 편리했다.

 

[Car2go. 이미지=구글플레이]

카투고(Car2go) 또한 비슷한 카쉐어링 서비스인데, 레스피로보다는 더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 마드리드에서는 소형 전기차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대중교통이 정답 

[EMT Madrid. 이미지=구글플레이]

EMT 마드리드(EMT Madrid)는 버스 노선을 안내해 준다. 정류장에서 얼마만큼 기다려야 하는지 도착지까지 얼마만큼 소요되는지 시간을 안내해 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도착지 근처에 오면 알림을 해 주는 기능도 있다.

 

[Metro de Madrid Oficial. 이미지=구글플레이]

메트로 드 마드리드 오피셜(Metro de Madrid Oficia)은 지하철 앱인데, 지하철 노선을 알려주는 기본적인 기능을 한다. 마드리드 지하철은 종종 보수 공사 또는 파업을 하기 때문에 운행이 되지 않는 구간들이 있다. 이 앱은 이럴 때 알림을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급할 때는 비싸더라도 이용하게 되는 택시

 

[Mytaxi, Uber, Cabify. 이미지=구글플레이]

마이택시(Mytaxi)는 지난 칼럼에서 자세히 안내했듯이 매우 편리하고 기본적인 택시 앱이다. 이외에도 우버(UBER), 카바이피(Cabify) 등의 대체 택시 관련 앱들이 있다.

환경을 위해 새로 생기는 법안들이 우리 생활을 불편하게 해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대로 이런 앱 서비스들에게는 비즈니스 기회이자 생활의 불편을 덜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정부의 방향을 읽는 것도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는 중요한 단계다.

 

게임톡 칼럼 원문 :

http://gametoc.han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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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택시 사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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