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처음으로 유럽에서 살았다. 9월부터 2월이라…
회사가 마드리드 외곽에 있어 출근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7시에 출발 했고, 집에 도착하면 저녁 8시 반에서 9시였다. 저녁을 준비해서 먹고 나면 바로 잘 시간이었다. 겨울이라 해가 짧아 해가 뜨기전에 나가고 해가 진 후에 집에 돌아왔으니 스페인이 태양의 나라인지도 몰랐다. 스페인은 봄, 여름이 날씨가 좋은데 해가 짧아지는 가을, 겨울에만 살았으니 제대로 된 스페인을 몰랐던 것이다.
가끔 휴가를 내고 스페인 국내나 유럽의 다른 나라에 여행도 짧게 다녀오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그리 재미있는 나라는 아니었다.
그 당시는 인터넷도 매우 느렸고, 카톡 같은 메신저도 없이 PC 메신저만 하던 때였다. 여러 외국인들이 함께 사는 기숙사에 살았지만 함께 놀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스페인에서의 6개월이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그랬던 인턴 이력 + 짧은 유럽 경험으로 끝났다.
한국에 돌아와 4학년 2학기로 바로 복학 했고 동시에 취업 준비를 했다. 취업은 그리 쉽지 않았다. 수 많은 리서치와 이력서 제출… 매일 같이 와이셔츠를 다리고 정장입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다행히 졸업 전에 외국계 IT 기업에 취업 되었다.
(첫 직장 SUN Microsystems 신입사원 시절)
입사와 동시에 지금 아내와 사내 비밀 연애를 시작했고, 1년 후 결혼 했다.
만 25세에 취업하고, 만 26세에 결혼하고 만 27세에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만 28세에 첫 이직을 했다.
취업, 결혼, 출산이 빠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군대를 안 다녀온 것 아니냐고 물어보지만 2002년 월드컵 후 육군 통역병으로 입대했고, 특전사(13공수여단: 이승기와 이보영 아버지와 동일한 부대)와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아프가니스탄 해외파병 통역병 시절)
나름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가 5년쯤 지났을까 또 병이 시작되었다.
역향수병…
왜 계속 스페인이 생각나지?